국내 증시가 '미국-이란 협상노딜(결렬)' 이후 돌아온 첫 거래일에 선방했다. 순매수로 대응한 개인이 코스피지수 5800선을 지지하고 코스닥지수를 올렸다. 전쟁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단기전략으로 1분기 실적모멘텀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0.25포인트(0.86%) 내린 5808.62에 장을 마감했다. 한국거래소(KRX)에서 개인이 750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016억원, 459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증시에선 종목별로 주가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2.43% 하락했으나 SK하이닉스는 1.27%, SK스퀘어는 2.11% 오름세로 코스피 하방을 떠받쳤다.
이외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현대차는 2%대, 삼성바이오로직스·기아는 1%대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탈플라스틱 테마로 급부상한 종이목재는 4%대 급등세를 보였다. △금속, 의료·정밀은 1%대 강세 △음식료·담배·통신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 섬유·의류, 유통·운송창고는 2%대 △건설, 운송장비, 제약, 기계·장비, 화학, 오락·문화는 1%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21포인트(0.57%) 오른 1099.84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이 2641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48억원, 93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업종과 시총 상위종목군의 등락이 엇갈리는 혼조가 나타났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1979년 이란혁명 이후 약 50년 만에 이뤄진 최고위급 회담으로 즉각 타결엔 실패했지만 대화채널 자체를 끊진 않았다"며 "강한 쪽이 이기기보다 '누가 더 오래 비용과 고통을 감내하느냐'의 게임에 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유가가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기준 배럴당 115달러 이상 구간이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초점은 다시 경기와 실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며 "실적의 중심은 이번에도 반도체"라고 덧붙였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국-이란 협상중단에 따른 실망감을 반영하며 약세를 보일 전망"이라면서도 "지정학 리스크와 같은 외부변수가 지배적인 국면에서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보다 이익 가시성과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로는 반도체, 상사·자본재, IT(정보기술)하드웨어, 기계 등 수출업종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와 상사·자본재는 지난달 이후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추정치 상향 폭보다 주가반응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저평가 영역"이라고 했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골드만삭스를 시작으로 미국 금융주가 실적시즌에 돌입한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사모신용 시장에 대해 은행들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자료제출을 요구하며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는 가운데 관련 우려 해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