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코스피 시장에 몰리며 30거래일 만에 장 중 6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6일 미국과 이란 간의 후속 협상 가능성을 점치며 지정학적 불안정성 완화를 기대했다. 다만 협상이 시장의 기대만큼 진전되지 않더라도 그동안 생긴 전쟁 면역력으로 낙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사들의 높은 이익 기대치도 코스피의 하방을 받치는 요소로 꼽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9.13포인트(2.74%) 오른 5967.7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1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2.72포인트(3.32%) 오른 6001.34를 기록하며 6000선을 회복히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08억원, 1조2516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392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 중 증권이 6%대 급등했다. 전기·가스는 4% 이상 올랐다. 보험, 전기·전자, 금융, 비금속은 3% 이상 상승했다. 제조, 의료·정밀기기, 통신은 2%대 올랐다. 금속, 오락·문화는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스퀘어가 10%대, SK하이닉스가 6%대로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112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 현대차는 장 중 3% 이상 올랐으나 2%대 상승 마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04포인트(2.00%) 오른 1121.8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11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1억원, 1288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 중 비금속, 금융, IT(정보통신) 서비스가 3% 이상 올랐다. 전기·전자, 유통, 제조, 기계·장비는 2% 이상 상승했다. 화학, 의료·정밀기기, 제약, 오락·문화, 종이·목재, 금속이 1%대 올랐다. 일반서비스, 운송·창고, 통신은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HLB가 7%대 급등했다. 케어젠은 4% 이상,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 이상 올랐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은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천당제약, 리노공업은 1%대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는 4% 이상 내렸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상장사들의 실적이 탄탄한 상황 속에서 중동 전쟁 출구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계속된다면 코스피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종전 회담이 오는 16일 조기에 개최될 가능성과 실적 시즌 기대 심리 속 모멘텀 강화 여부가 주목할 만한 요소"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상승 탄력이 유지되면서 코스피가 빠르게 6000선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종전 협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지난달과 같은 조정이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봤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그동안의 전쟁 양상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난다) 하는 상황을 시장에서 역으로 기대한다"며 "떨어질 때 매수해서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거란 믿음이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8.1원 내린 1481.2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