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자재 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국내 상장된 원자재 ETF도 종전 기대감이 반영되며 움직이고 있다. 전쟁 이후 급등하며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전쟁 상황에서 급등락했던 귀금속, 비철금속 등도 제자리를 찾는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원유 ETF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전일대비 3.99% 내린 6610원에 마감했다. KODEX WTI원유선물(H)도 4.48% 내린 2만293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이란전 종전 기대감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란전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던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브렌트유 가격은 최근 양국의 협상 분위기에 90달러선으로 하락했다. '
반면 종전 기대감으로 비철금속, 귀금속 등의 원자재 가격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금, 은 관련 ETF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ACE KRX금현물이 0.81% 올라 3만1920원에 마감했고 TITER KRX금현물도 0.66% 올랐다. KODEX 은선물(H)는 3.23% 올랐고 1Q 은액티브는 2.46% 상승했다. TIGER 구리실물, RISE 팔라듐선물 등 금속 ETF도 최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역시 미국-이란전 종전 협상 소식에 등락이 좌우되고 있다. 주말 미-이란 휴전협상 결렬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협상 재개 기대가 부각되면서 막판 상승세로 반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원자재 가격이 이란전 영향을 크게 받아왔던 것을 감안하면 종전을 앞두고 협상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의 움직임도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쟁 상황에 민감한 국제유가의 경우 상황에 따른 급등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종전 이후에는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완전한 종전 합의가 이뤄지면 유가는 단기적으로 수급을 반영해 급락할 수 있다"면서도 "호르무즈 해협 운송 차질이 회복되는데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인만큼 향후 70달러 선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철금속의 경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다시 재개될 것이란 예상이다. 전쟁 직전 구리, 니켈 등은 수요 확대와 공급 부족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왔다. 귀금속의 경우에도 전쟁 영향으로 하락한 수준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전고점 수준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 등 비철금속은 구조적 공급 부족상황에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귀금속은 이란전쟁이 끝나면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되며 전고점을 상회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