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엔젤로보틱스 "중증 재활 넘어 회복·일상복귀 시장 확장"

김인엽 기자
2026.04.17 10:16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엔젤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 적용 영역을 초기 중증 재활 시장에서 회복기 및 일상 복귀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의료용 로보틱스의 보험 수가 반영 시점이 시장 확대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했으며, 지난해부터 매출 구조가 다변화되고 해외 매출이 가시화되는 변화를 보였다. 엔젤로보틱스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공략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웨어러블 로봇을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다.

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금은 의료 로보틱스 시장의 과도기라고 본다. 초기 테스트 성격의 제한적 도입 시장이 실제 임상 적용으로 넘어가며 적용 범위까지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로보틱스가 국내외 의료 현장에 확산되면서 긍정적인 피드백도 축적되고 있다."

더벨은 15일 엔젤로보틱스 측으로부터 실적 현황과 사업전망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웨어러블 로봇 적용 영역이 초기 중증 재활 시장에서 회복기·일상 복귀 영역으로 확장되고 이에 따른 성과도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엔젤로보틱스는 2017년 설립된 웨어러블 로봇 기업이다. 보행 재활·근력 보조용 로봇을 중심으로 의료·산업용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코스닥에는 지난 2024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상장됐다.

주요 제품군은 의료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구성돼 있다. △angel MEDI △angel SUIT △angel GEAR △angel KIT가 주력 제품군이다. 로봇 부품 브랜드인 angel KIT를 제외하면 모두 재활·산업안전용으로 사용되는 현장 중심형 장비다.

강점은 실제 현장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급의료기관을 중심으로 angel MEDI, angel SUIT의 도입에 속도가 붙었다. 반복적인 중량물 작업이 필요한 택배 상하차 환경에서는 angel GEAR가 활용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산업 초기 단계라 수익을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상장 이래 매출총이익은 꾸준히 흑자를 유지해왔지만 판관비 부담으로 영업이익까지는 올리지 못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를 위한 경상연구개발비 등의 지출이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회사 측은 의료용 로보틱스의 보험 수가 반영 시점이 시장 확대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수가 체계에 편입될 경우 도입 속도가 빨라져 시장 성장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젤로보틱스 측은 "정형 재활과 기능 회복 영역에서 치료 효과와 회복 속도 개선,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임상적으로 축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가 쌓일 경우 보험 수가 체계 역시 점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눈에 띄는 부분은 엔젤로보틱스의 매출 구조가 지난해부터 다변화됐다는 점이다. 2년 전 약 3억원에 그쳤던 angel SUIT 매출액은 지난해 13억원까지 늘었다. angel SUIT는 기존 주력 제품인 angel MEDI와는 적용 영역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중증 재활 중심이던 의료 로보틱스 저변이 회복기·일상 복귀 영역으로 넓어진 셈이다.

엔젤로보틱스의 angel SUIT H10

그동안 고대하던 해외 매출이 가시화됐다는 점 역시 두드러진 변화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 angel MEDI 3기를 수출했다. 수량이 많지 않지만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엔젤로보틱스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인허가와 초기 도입, 임상 적용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레퍼런스가 축적될수록 확산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해외 공략 전략은 동남아 시장에 맞춰져 있다. 동남아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레퍼런스를 구축하고 이후 인접 국가로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해까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획득해 적극적인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엔젤로보틱스의 장기적 목표는 웨어러블 로봇을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하는데 있다. 의료 로보틱스 실증 과정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다시 제품에 반영해 성능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선 관계자는 "환자의 움직임과 치료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술 고도화의 핵심 자산"이라며 "이 데이터를 다시 제품에 반영해 제어 성능과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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