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선방, 안정 배당, 생산적 금융까지···은행주, 매력발산의 시간

김세관 기자
2026.04.20 15:53
KRX 은행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중동발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우호적 정책까지 적용되며 은행주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좋다. 강화된 주주환원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짓눌렸던 증시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KRX) 코스피에서 4대 금융지주인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은행주들을 묶어 놓은 KRX 은행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6% 내린 1650.46에 마감됐다.

지난 2월20일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인 1799.65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지만 같은 달 말 터진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3월 한때 1454.39로 고점 대비 약 20%가 빠지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 10일 1600원대의 종가에 복귀한 이후 이날 1600대 중반 지수로 마감하며 1700대에 재차 도전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은행주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본다. 우선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돼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연결 순익 예상치는 5조23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6%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4% 늘어난 1조7659억원, 신한지주가 2.6% 증가한 1조5277억원, 하나금융지주가 2.4% 증가한 1조1543억원, 우리금융지주가 27.4% 뛴 7854억원의 순익이 예상된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환율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서도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 관전포인트는 실적 발표 이후의 외국인 매매 동향"이라며 "지난 몇개 분기 동안 어닝시즌 전후로 은행주의 주가수익률이 항상 양호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굳이 낮출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4대 금융지주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배당 재원으로 활용하는 감액배당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를 통한 비과세 배당 실탄만 31조원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비과세 배당을 통해 금융지주들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환원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당국의 규제손질로 74조5000억원의 기업금융 자금공급 여력도 생겼다. 지난 16일 '제5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이 발표됐다. 대규모 손실사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충분한 보상완료, 법률쟁송 종료 등 잔여 법률리스크가 해소되면 금감원의 심사를 통해 운영리스크 반영기간을 10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기로 한 게 주요 골자다.

결과적으로 과거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펀드 사태 등으로 과징금 부담을 떠안았던 은행권의 자본 부담이 일부 완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자본규제 개선 취지는 생산적 금융 자금공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주주환원 재원으로만 활용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자본비율 상승효과가 예상된다는 측면은 충분히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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