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스튜디오 경영권 매각이 무산됐다. 개선기간 종료에 따른 기업심사위원회가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장 폐지를 피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가격에 연연하지 않고 빠른 재매각에 나선는 계획이다.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20일 와비사비홀딩스와 체결한 경영권 매각 계약을 해제했다고 21일 밝혔다. 와비사비홀딩스는 지난해 12월 24일 버킷스튜디오 최대주주인 이니셜 1호 투자조합 등이 보유한 지분 37%를 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240억원을 지급했다. 중도금 500억원은 지난달 31일까지, 잔금 1660억원은 이달 20일까지 지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와비사비홀딩스는 중도금을 지급하지 못했고, 매도인측은 지난 20일까지 계약 해제권을 유보했지만 결국 중도금 납입에 실패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스마트 기기 기반을 중심으로 영화, 영상, 교육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로 인바이오젠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인바이오젠은 비텐트의 최대주주이며, 비텐트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최대주주인 빗썸 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2대주주다.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하면 3개 회사는 물론 빗썸홀딩스 지분까지 확보할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2023년 3월 횡령·배임 혐의가 불거지며 거래정지됐다. 이후 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법원에 거래소를 상대로 상장폐지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승소했다.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이 법원에서 번복된 것은 감마누 이후 처음이다. 정리매매 없이 상장폐지를 피한 사례로는 최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기심위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9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이 개선기간은 지난 16일로 종료됐으며 다음달 11일까지 개선계획 이행 내역을 제출해야 한다. 거래소는 해당 내역을 확인하고 20영업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대략 2개월 안에 매수자를 찾아 최대주주 변경을 해야 하는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하다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며 "2400억원이란 가격은 와비사비홀딩스에서 제안한 가격으로 매도 가격보다는 매수인의 신뢰도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