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급속 충전 인프라 운영 사업자(CPO) 1위 기업 채비가 코스닥 상장 첫날 '따블'을 기록했다. 공모가 1만2300원으로 출발해 장중 3만75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고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 모양새다.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가 초기 주가 형성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채비는 증시 입성 첫날 2만2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1만2300원) 대비 83% 이상 오른 가격이다. 장중 한 때는 매수세가 몰리며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앞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900만주 모집에 751곳이 참여했다. 이번 딜은 KB증권·삼성증권·대신증권·하나증권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채비는 상장 직전까지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는 편이었다. 공모 당시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을 제시했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대부분 밴드 하단에 초점을 뒀다. 시장 점유율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전기차 시장이 아직 충분히 개화하지 않은 점이 영향을 줬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채비는 공모 주식 수를 1000만주에서 900만주로 조정했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을 21%대로 설정해 수급 안정성도 확보했다. 증시 초반 주가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결과적으로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를 설정한 점이 적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비는 상장 직전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302대 1을 기록하며 약 4조2000억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회사 측은 해외기관 배정 비율 35%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채비는 지난 2016년 설립된 급속 충전기 제조업체다. 사업 특성 상 대규모 선투자를 진행하면서 적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기업 계열사 사이에서도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충전기의 핵심 기능을 단위별로 나눠 제작하는 모듈화 공정을 활용해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채비는 공모자금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투입할 계획이다. 순수입금 중 대부분을 △충전인프라 확충 △채비스테이 구축 △미국 공장 설립 등에 투입한다. 국내는 아직 정부 매출 의존도가 높고 마진이 제한적이지만 해외에서는 다양한 수요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추후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초고속 충전 기술력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대구를 거점으로 최근 가동을 시작한 알파시티 R&D센터에서는 신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업계에서 완속보다 급속 충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대기업과의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채비는 현대차와 손잡고 현대차 고객 전용 전기차 충전 구독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채비가 운영하는 복합충전문화공간 채비스테이를 통해 전기차 인프라를 확대하고 긍정적인 사용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채비 관계자는 “대한민국 충전 인프라 1호 상장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첫날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