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빼면 4100선...찬란한 코스피, 빚투·공매도 짙은 그림자

배한님 기자
2026.05.07 15:37
(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 코스피 지수가 7000선에 안착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간 7일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4.51포인트(1.55%) 오른 7499.07, 코스닥은 0.66포인트(0.05%) 상승한 1210.85로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6.5원 오른 1448.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2026.5.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조연우 인턴기자

코스피 지수가 7500선을 돌파하며 연일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가운데, 빚투·공매도 지표도 역대 최대치를 찍으며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변동성 지수도 급등하며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5월 중 단기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투톱이 코스피 절반을 차지하는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7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5조8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빚투' 규모를 뜻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3일부터 35조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3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공매도 잔고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20조912억원이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달 27일 20조508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후 이후 4거래일 연속 2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먼저 판 후 일정 기간 후 주식을 다시 사서 갚는 방식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늘어난다. 금투협 집계에 따르면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6일 180조6284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전인 지난달 6일(147조2969억원)보다 약 33조원 증가한 수치다.

공포지수라 불리는 VKOSPI(코스피 200 변동성지수)도 지난 6일 한 달 여 만에 60을 넘어섰다. 이날 오후 2시51분 기준 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71포인트(1.18%) 상승한 60.78을 나타낸다. 이날 VKOSPI는 62.3까지 오르기도 했다. VKOSPI는 지난 6일 하루 만에 7.5% 급등했고, 장중 64.83까지 치솟았다. VKOSPI는 통상 40 이상인 경우 과열 구간으로 여긴다.

시장 이상 징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반도체 쏠림 현상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은 반도체를 제외하면 코스피 지수가 4100선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44.6%다. 여기에 삼성전자 우선주(삼성전자우)와 SK하이닉스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까지 합하면 49.49%에 달한다. 반도체 투톱 비중이 코스피 절반에 육박한 것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의 업종은 대부분 코스피 상승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관점은 아직 유효하지만, 단기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을 감안해야 하며, 반도체 수출 둔화 가능성이라는 위험 요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과 이익은 늘어나나, 증가율의 기저효과는 2~3분기 이후 서서히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희찬 삼성선물 연구원도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일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며, 코스피 지수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3배 이상 상회하며 극단적인 특정 종목 쏠림이 나타났다"며 "VKOSPI 지수가 4월 초 이후로 약 한 달 만에 60을 돌파하며 하방 보호 및 추격 매수 수요가 동반 급증한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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