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초반 7999선까지 오르며 장 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코스피가 외국인의 순매도로 하락 마감하는 등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날 밤 발표될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09포인트(2.29%) 내린 7643.15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7999.6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락 후 일본과 대만 등 주변국은 상승에 성공했지만, 한국은 회복 실패하며 낙폭이 확대됐다"며 "코스피가 중동 전쟁 낙폭을 회복한 지난달 21일 이후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SK하이닉스·SK스퀘어·삼성물산)가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의 82.9%를 차지한 만큼 차익 실현 매도 유인이 큰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 노동조합 파업 등 기업 이익 배분과 관련된 노이즈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조6244억원, 1조2102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역대 3위에 해당한다. 개인은 6조677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개인 역대 순매수 3위 규모다.
코스피 업종 중 증권이 6%대 급락했다. 건설은 5%대 약세 마감했다. 화학, 금속, 기계·장비는 3% 이상 떨어졌다. 금융, 오락·문화, 유통, 전기·전자, 제조는 2% 이상 하락했다. 제약, 운송·창고는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통신은 3% 이상 올랐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대 하락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장 중 각각 196만7000원, 29만1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스퀘어는 5%대 약세였다. 삼성물산은 3% 이상 떨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 이상 떨어졌다. HD현대중공업은 3% 이상, 삼성전기는 6% 이상 올랐다. HD현대중공업과 삼성전기는 각각 73만4000원, 99만5000원을 달성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05포인트(2.32%) 내린 1179.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219억원, 2581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5099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업종 중 건설이 5%대 약세였다. 금속, 금융, 화학, 기계·장비는 4%대 하락했다. 운송장비·부품, 전기·전자, 섬유·의류는 3% 이상 떨어졌다. 제조, IT(정보통신) 서비스는 2%대 내렸다. 유통, 의료·정밀기기는 1% 이상 하락했다. 제약은 약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일반서비스는 1%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원익IPS가 11%대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7% 이상, 리노공업은 6% 이상 떨어졌다. 알테오젠은 5% 이상, 리가켐바이오는 10% 이상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7.5원 오른 1489.9원(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에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날 밤에 발표되는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경우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전망에 변화를 가하는 재료이자, 시장 금리의 단기 향방에 좌우하는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이번 CPI 실제 결과치가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보다 상승할 경우, 시장금리 추가 상승이 출현하면서 고점 및 속도 부담이 있는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