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대규모 매도로 증시를 끌어내렸지만 개인과 기관이 시장을 다시 끌어올렸다.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3% 넘게 빠지다 2% 넘게 오르는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14일 미중 정상회담 등 대외변수와 함께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협상 같은 큰 국내 이슈도 있어 증시 변동성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0.86포인트(2.63%) 오른 7844.01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 기존 최고가인 지난 11일(7822.24) 기록을 상회했다. 약세장으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240.79포인트(3.15%)까지 빠졌으나 개인·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른 반등을 이뤄냈다.
이날 외국인은 3조7218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지만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8751억원, 1조69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는 7.68% 오른 197만6000원에 마감해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썼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1.79% 상승한 28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주도 동반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9.91% 급등한 71만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기아도 6.65% 오른 17만9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93% 내린 43만원, 두산에너빌리티는 4.46% 떨어진 12만원에 마감했다.
대외변수 측면에선 한국에서 이날 미중 무역 실무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시장개방을 요청한 가운데 (미중 정상회담에) 불참할 것으로 보도됐던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까지 동석한 것으로 전해지며 시장의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여러 대내외 이슈로 변동성 장세는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미중 정상회담 결과 삼성전자 총파업 협상의 방향 등 주요 변수 속 단기등락이 확대되고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의 지난 4월 CPI(소비자물가지수)와 관련, "연준(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인하 기대가 사실상 소멸했다"며 "국내 증시에서 인플레이션 충격과 중동발 리스크를 반영해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코스닥지수는 2.36포인트(0.20%) 내린 1176.93에 마감했다. 개인이 6051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102억원, 3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선 코오롱티슈진이 11.53% 떨어진 12만2800원으로 낙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