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상장 예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났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상품 특성상 차별성이 있기 어려운 만큼 결국 운용보수가 낮은 상품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8개 자산운용사는 전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투자설명서를 공시했다.
총 16개 상품이 상장할 예정이다. 이 중 14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이고, 2개는 기초자산 하락 시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곱버스(인버스+레버리지)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각각 SK하이닉스 곱버스 ETF와 삼성전자 곱버스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자산운용 업계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와 곱버스 ETF가 상장 이후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단일종목 레버리지·곱버스 ETF 투자를 위한 사전 의무 교육이 열린 첫날 2000명 이상이 교육을 듣기 위해 몰렸다.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것은 각 ETF의 총보수다. 14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구조가 동일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보수가 중요하다. 장기 투자 시 총보수 차이만큼 수익률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버리지 ETF 14개 중 보수가 가장 낮은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를 각각 0.0901%로 책정했다. 반면 삼성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는 각각 0.29%로 가장 높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하나자산운용의 레버리지 ETF들의 총보수는 0.091%로 동일하다. 한화자산운용의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와 신한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총보수는 0.1%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레버리지 ETF 2종의 총보수는 0.25%다.
곱버스 ETF의 경우 한화자산운용의 삼성전자곱버스 ETF의 총보수는 0.49%이고, 신한자산운용의 SK하이닉스곱버스 ETF 총보수는 0.1%다.
운용규모와 거래량 역시 투자자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시 살펴봐야 할 요소다. 순자산과 거래량이 큰 종목은 LP(유동성 공급자)들이 경쟁적으로 호가를 제시해 호가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투자자는 보다 유리한 가격으로 ETF를 매수·매도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 간 차이가 사실상 총보수로 나눠지고, 상장 이후에도 운용보수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또, 대형자산운용사들은 상장 시점부터 운용 규모를 수천억원으로 잡을 수 있는 만큼 대형사들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브랜드 인지도를 고려했을 때 동일한 구조의 ETF가 중복 상장하면 대형사 ETF에 수요가 집중될 수 있다"며 "운용보수 인하 등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