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SK하이닉스 목표가 380만원 제시…국내 최고치

배한님 기자
2026.05.20 08:34

SK하이닉스가 장기공급계약의 건수와 기간이 확대되면서 2030년까지 EPS(주당순이익)가 연평균 20%씩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목표주가를 380만원으로 제시한 증권사가 등장했다.

채민숙·김연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리포트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85% 상향한 380만원으로 제시한다"며 "2026년~2029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60%를 근거로 목표 PBR(주당순자산비율) 6배를 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증권사에서 나온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최고치다. 해외에서는 최근 노무라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가 400만원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채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한 상품이 아닌 AI(인공지능) 인프라를 위한 핵심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메모리의 전략 자산화는 높은 수준의 ROE가 지속 가능하도록 지지하고, 결국 멀티플 리레이팅을 정당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채 연구원은 "2026~2030년 EPS CAGR(연평균 성장률)이 약 20%, 2027~2030년 EPS CAGR 역시 약 10%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 및 목표 멀티플은 성장성과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도 합리적인 수준이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특히 확대되고 있는 LTA(장기공급계약)이 목표가 상향조정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가 하이퍼스케일러 4개 업체와 3~5년 단위의 LTA를 체결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4개 업체의 매출 비중은 총매출의 25~30%로 추정된다.

채 연구원은 "과거 LTA는 1년 단위의 수량 가이던스를 포함한 비강제적인 계약에 불과했으나, 최근 순차적으로 계약이 체결되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LTA는 1년이 아닌 최대 5년 계약으로 중장기 판매량 변동성을 줄이고 있다"며 "높아진 ASP(평균판매단가)를 장기 계약 가격의 하단으로 설정해 영업이익률 하방 리스크를 줄이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TA 체결 이후에도 가격은 추가로 오를 수 있다"며 "LTA 고객 가격은 LTA가 아닌 고객의 분기 가격이 정해진 뒤 일정 부분 할인해서 정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공급 부족으로 시장 가격이 상승하면 LTA 고객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2027년에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채 연구원은 "2026년 범용 D램 ASP가 D램 전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면, 2027년은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전체 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HBM ASP는 2026년 16% 하락했지만, 2027년에는 116%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