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오픈소스 중심 글로벌 포석, ODL 활용 AI 생태계 구축

김인규 기자
2026.05.21 08:30
[편집자주] 한글과컴퓨터가 한컴으로 사명을 바꾸고 소버린 에이전틱 OS(Sovereign Agentic 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이 다수의 에이전트를 조율·통제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데이터 주권 중요성까지 커지면서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선 모양새다. 기존 문서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축적한 데이터 처리 역량과 공공·기업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벨은 오픈데이터로더(ODL)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 한컴의 비전을 살펴본다.
한글과컴퓨터는 사명을 한컴으로 변경하고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을 선언했으며, 생성형 AI 산업의 진화와 데이터 주권 중요성 증대에 따라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한컴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오픈데이터로더(ODL)를 중심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ODL V2.0은 벤치마크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으며, 한컴은 이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접근성 시장에서 500억원 이상의 새로운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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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오픈소스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오픈데이터로더(ODL)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와 연계된 수익 모델을 발굴하는 개념이다. 업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유럽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공공이 배포하는 문서의 대부분은 PDF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서는 이를 추출하고 정보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인 셈이다. 글로벌 규제도 PDF 문서에 대한 접근성 부여를 의무화하는 흐름으로 이동 중이다.

한컴이 지난해 9월 오픈소스로 공개한 ODL은 PDF에서 비정형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특히 지난 3월 12일 출시한 'ODL V2.0'의 경우 종합점수, 읽기순서, 표 추출, 헤딩인식 등 벤치마크 부문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다. 최근에는 깃허브(GitHub) 트렌딩 1위 리포지토리에 올랐다.

이외에도 지난달 접근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오토 태깅 솔루션을 오픈소스로 배포했다. 하반기부터는 유료 에드온(Add-on) 배포를 통해 새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모든 사람이 디지털 문서에 완벽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된 PDF UA 포맷에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예고됐다.

한컴은 오픈소스를 활용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전략이 추후 수익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회사가 추산한 접근성 시장 규모는 이미 1조원 규모가 넘는다. 이 중 약 5%만 확보하더라도 500억원 이상의 시장을 새로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컴은 문서 파싱·비정형 데이터 처리 역량과 ODL 원천기술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한 시장 신뢰를 통해 AX 전환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지난해 AI 솔루션을 시장에 공개해 상용화했고 외부 에이전트 도입을 통해 750건 이상의 업무 효율화 사례를 축적했다.

특히 보수적이고 보안을 중시하는 공공망 레퍼런스가 장점으로 꼽힌다. 국회도서관과 협력해 180만 페이지 상당의 PDF 자료를 데이터화하고 한컴피디아 기반 검색 증강 생성(RAG) 시스템을 단독 구축한 이력이 있다. 국회 사무처 AX사업 당시에도 삼성SDS 주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주요 제품을 납품했다.

한컴 소버린 에이전트 OS 아키텍처 [사진=한컴]

한컴은 유럽 진출도 앞두고 있다. 현지 파트너 3곳과 업무협약(MOU) 체결이 진행 중이다. 한 폴란드 연구개발(R&D) 기업과는 MOU를 마쳤고 글로벌 기술 그룹 산하의 AI·데이터 전문 SI 업체와도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유럽 9개국에 거점을 둔 중유럽 IT 컨설팅 파트너와 협력할 예정이다.

유럽 파트너들은 대외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한컴의 기술적 안정성과 검증된 레퍼런스를 높이 평가했다고 알려졌다. 유럽은 데이터 주권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소버린 에이전틱 OS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시장이다. 한컴은 온프로미스 환경에서도 사용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공략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봤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컴이 지향하는 소버린과 데이터 주권은 모든 에이전트가 안전하게 협업하고 고객이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공동의 AX 협업 인프라를 지향하고 있다"며 "자체 LLM을 만들지 않는 팔란티어의 모델과도 유사한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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