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업 리스크가 노조와 사측의 극적 타결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노사갈등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의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내시장 투자를 망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약 39조원을 순매도했다. 연초부터 따지면 2분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00조원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파업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이날에도 외국인은 2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들어 지속되는 외국인 '팔자' 분위기에 대해 증시급등에 의한 리밸런싱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를 계기로 노사갈등이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꼽았다.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와 같은 새로운 형태의 노사갈등이 외국인 수급과 국내 주식시장 신뢰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동력으로 평가받던 기업실적 모멘텀이 오히려 시장 전체에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까지 우려가 확대된다.
이와 관련,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파업 리스크가 반영돼 주가 눌림이 발생했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프리미엄이 SK하이닉스 대비 역대급으로 축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씨티은행은 이달 초 파업 가능성이 불거졌을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 추정치를 10% 이상 조정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우수한 실적에 대한 성과급 보상요구를 둘러싼 노사갈등이 반도체를 넘어 바이오, 자동차, IT(정보기술), 조선 등 국내 주도주 상장사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한국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이 주주환원보다 성과급 비용으로 우선 반영되는 구조가 제도화될 수 있다고도 지적하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이른바 '영업이익 N%' 방식의 성과급 체계를 수용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이익의 예측 가능성을 떨어트리고 경영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와 정치권이 나서 상법개정과 중복상장 해소, 주주보호 강화조치 등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어가는 상황에서 노사갈등과 이익구조 배분변화가 또 다른 할인요인으로 떠오른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