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시장서 기관 3조 폭풍쇼핑, 동반 '매수 사이드카'
노무라證 '1만피' 전망… 삼전 노사협상·이란전 변수
21일 국내 증시는 양대 시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발동될 만큼 매수세가 거셌다.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 상승폭으로 단숨에 7800선에 올랐다. 삼성전자 노사의 잠정합의, 미국과 이란의 종전기대 재점화, AI(인공지능) 메모리반도체 투자에 대한 기대심리가 맞물렸다. 다만 삼성전자는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 있고 이란전쟁 종료여부도 지켜봐야 해 불확실성은 아직 가시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606.64포인트(8.42%) 오른 7815.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606.64포인트)은 기존 1위인 지난 3월5일(490.36포인트)을 넘어 사상 최대 상승폭이며 상승률(8.42%)은 2008년 10월30일(11.95%) 등에 이은 역대 6위다.
기관이 2조8846억원 규모를 순매수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6386억원, 24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그간 외국인의 매도물량을 받아온 개인이 이날 급등국면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도 49.90포인트(4.73%) 오른 1105.9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64억원, 1384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58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24분2초 코스피 시장에, 9시27분1초 코스닥 시장에 각각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올들어 9차례고 코스닥 시장은 일곱 번째다.
파업보류 소식에 삼성전자는 8.51% 오른 29만9500원, SK하이닉스는 11.17% 상승한 19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프리마켓에서 사상 최고가인 30만원까지 올랐다.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도 나란히 급등했다. 삼성전기(13.48%) LG이노텍(10.26%) 이오테크닉스(18.83%) 등이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로봇주로 분류되는 현대차(12.50%)도 급등했고 LG전자는 상한가에 올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16.46%)도 크게 뛰었다. 로봇과 피지컬 AI(인공지능) 기대감이 반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란과 종전협상이 최종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간밤에 엔비디아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도 커졌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호실적 및 수출호조발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의 지속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수급의 유입지속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지수 레벨업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 증권사 노무라는 전날(20일) 한국 증시에 관해 펴낸 보고서에서 앞으로 몇 년간 반도체 종목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지수 목표치를 기존 7500~8000에서 1만~1만1000으로 상향조정했다. 외국계 증권사가 1만 넘는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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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반등을 안도랠리로 단정하기엔 경계할 대목이 남아 있다. 증권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관련 발언이 실제로 이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삼성전자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가 노사의 잠정안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확정되면 효력정지 가처분과 손해배상 청구 등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혀 노사간 임금협상 문제가 사회적 진통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