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수익률 2배 상품 떴다" 개미 2조 폭식…"이 시간, 변동성 폭탄" 경고

김지현 기자
2026.05.27 17:09

27일 8개 자산운용사에서 16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
장 중 전 종목에 변동성완화장치(VI) 발동… 교육원 홈페이지 마비되기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이 상장된 첫날부터 개인투자자들이 총 2조원을 순매수했다. 개장 직후 변동성완화장치(VI)가 발동했고 거래를 위한 의무교육을 이수할 수 있는 홈페이지가 마비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단 평가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대표 반도체주로 개인투자자 선호도가 높은 데다 미국 반도체주 강세까지 맞물리면서 투자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상장 첫날인 이날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6909억원 순매수하며 전체 상품 16개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6674억원으로 개인투자자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전체 상품 중 거래량과 거래대금에서 1위로 나타났다. 16개 상품을 합산한 전체 거래대금과 시가총액은 각각 10조원과 5조원을 돌파했다. 상장 첫날부터 투자 열기가 과열되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전 종목에 VI도 잇따라 발동됐다.

이같은 열기는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서버 마비로도 나타났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거래하기 위해 사전 의무 교육을 이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8시쯤부터 금융투자협회 교육원 홈페이지에서는 접속 지연 현상이 빚어졌다. 이후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지자 금융투자협회는 홈페이지 복구에 나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까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신청자는 21만2000명, 수료자는 19만3843명이다. 지난 25일 이후 단 하루 만에 신청자와 수료자가 각각 6만7643명, 5만9758명 증가한 셈이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과거 일일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4000명이어서 2배 이상인 9000여명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서버를 늘렸으나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사전 교육 시행 이후 일별 2000명, 3000명 수준으로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앞으로는 몇만 명씩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종목인 만큼 위험 부담이 낮아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간밤 뉴욕 시장에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26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주가가 19% 폭등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마이크론의 목표 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3배 이상 상향했다.

이러한 투자 열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개별종목 수급에도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사업본부장은 "단일종목 상품들의 초기 설정액은 약 4조~5조원 규모로 유동성공급자(LP)들이 사전에 확보한 물량이라 이날 당장은 기초자산들의 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다만 해당 물량이 다 팔리고 추가적인 매수가 들어간다면 기초자산의 수급과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특히 정규장 마감 직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변동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버리지 상품은 누적이 아닌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리밸런싱이 매일 이뤄진다. 이 때문에 오후 3시20분~30분에는 거래를 피하고 최대한 장 중에 투자하라고 권고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들은 매일 장 마감 무렵(순자산가치(NAV) 산출 기준 시점) 리밸런싱을 동반한다"며 "운용 규모가 커지고 기초자산의 일간 변동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리밸런싱으로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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