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40% 오른 삼성그룹 ETF, 자금은 덜 오른 '여기' 몰렸다

김지현 기자
2026.06.04 16:48

삼성그룹 ETF, 수익률 선두에도 차익실현 매물
현대차그룹 ETF엔 피지컬 AI 기대감에 자금 유입

최근 1개월간 그룹주 ETF 수익률·자금유입 현황/그래픽=김지영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대형 주도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그룹주 ETF가 주목받고 있다.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삼성그룹 ETF(상장지수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 현대차그룹 ETF에 뭉칫돈이 몰렸다. 피지컬 AI(인공지능) 산업의 성장 기대감에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지난달 4일~이날) 'KODEX 삼성그룹'은 40%, TIGER LG그룹플러스'는 3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대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ETF는 코스피 지수를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했다. 반면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16%), 'WON 두산그룹포커스'(6%)는 하회했다.

자금 유출입에서는 수익률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2일까지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에는 1262억원 자금이 들어왔다. TIGER LG그룹플러스는 466억원, WON 두산그룹포커스는 4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KODEX 삼성그룹에서는 534억원이 빠져나갔다.

KODEX 삼성그룹이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구성 종목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최근 1개월간 각각 51%, 87%씩 급등했기 때문이다. 두 종목이 해당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1%에 달한다.

정재욱 삼성자산운용 ETF운용3팀장은 "글로벌 AI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밸류체인(가치사슬) 내 병목현상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등 AI 산업 생태계에서 성과를 내는 핵심 계열사가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자금이 유출된 점에 대해서 정 팀장은 "최근 1개월 개인 순매수는 334억원 수준으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하다"며 "개인 이외의 투자자들이 일부 차익실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등 개별 종목에 집중 투자하려는 심리에 ETF의 자금이 유출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을 집중적으로 누리기 위해 그룹주 ETF에서 자금을 회수해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IGER 현대차그룹플러스의 매수세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제조를 넘어 피지컬 AI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장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도 상장 후 13영업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AI가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는 대표적인 플랫폼이 바로 피지컬 AI"라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로봇,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고 현대차그룹 역시 AI 로보틱스 사업 개발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주 ETF 수익률과 자금 유입의 단기 변수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구체화가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에 방한해 다음 날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을 만난다. 이에 LG, 두산그룹주들이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급락하는 등 변동성을 보였다. 특히 LG전자는 지난 2일 39만2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나 이날 16%대 급락했다.

한 연구원은 "LG와 두산은 구체적인 협력 내용이 불분명해 기대감만으로 움직이다 보니 주가가 급등락 양상을 보였다"며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이라는 명확한 비즈니스 관계가 있고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튼튼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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