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간 평화 합의가 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 → 물가 상승 →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증시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회복이 단기간에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전쟁 이전 수준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데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1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기준 WTI(서부텍사스산 중질유) 선물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4.59% 떨어진 배럴당 80.98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도 전거래일 대비 4.56% 떨어진 83.35달러로 거래됐다.
주말 사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 주말 내 미국-이란 간 협상에 진척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15일 오전 미국-이란 간 평화 합의가 타결됐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따르면 19일 스위스에서 평화 합의에 대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다.
미국-이란전 발발 이후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80달러 초반으로 낮아지면서 글로벌 증시도 반등이 이어졌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에 합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지수 선물이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고 이어 일본 닛케이도 5%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지수도 1%대 강세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금리 상승 우려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종전 소식이 시장 안정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그간 미국-이란전 때문에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고 이는 물가 상승세로 이어졌다. 지난 5월 중순 발표된 4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3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에 경계감이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반 미국 고용 호조 등에 따른 금리 인상 압력과 중동 긴장 고조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됐지만, 종전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빠르게 완화됐다"고 했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유가가 하락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큰 틀에서 종전 협상에 합의가 이뤄졌다고 해도 핵 협상, 동결 자산 해제, 호르무즈 해협 등을 둘러싼 이슈에서 간극이 있어 긴장감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전쟁 상황에서 파괴된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리기 때문이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시장의 공급 감소가 심각하다는 점에서 종전만으로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며 "전쟁 이전의 60~80달러선으로 회귀하기 위해서는 공급망 훼손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