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승강제 본격 논의 '스타트'…3000스닥 시동 걸리나

김세관 기자, 방윤영 기자
2026.06.17 15:32
코스닥 세그먼트 제도 추진 일정/그래픽=이지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핵심인 '승강제' 논의가 하반기 본격화한다. 한국거래소가 승강제 도입을 위한 자문단을 출범시켰고, 직접 이해당사자가 될 수 있는 벤처업계도 의견을 피력했다. 코스닥 활성화의 핵심 의제인 만큼 속도감 있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한국거래소와 벤처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주재로 지난 16일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 첫 번째 회의가 열렸다. 벤처기업협회와 벤처캐피탈협회, 투자업계,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시장 의견을 청취한 거래소는 이달 중 한 차례 더 자문단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승강제 논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첫 번째 만남은 '킥오프' 겸 자문단 운영 방향과 승강제 도입 배경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며 "두 번째 만남부터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시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을 심도 있게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코스닥 승강제는 현재 하나로 통합된 시장을 △프리미엄 △스탠다드 △관리군으로 나눠 구조 변화를 꾀하려는 정부 정책이다. 지난해 말부터 도입 가능성이 거론됐다. 올해 3월 청와대에서 열린 '자본시장 안정화 정상화 간담회'에서 자본시장 체질 개선과 코스닥 활성화를 위한 개편안이 공개돼 주목받았다.

프리미엄 시장에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우량 혁신기업 100~200개가량이 들어가고 스탠다드 시장에는 일반적인 코스닥 스케일업 기업과 기술특례 상장 기업들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닥은 시가총액이 코스피 상위권에 맞먹는 대형·우량주와 거래가 위험한 기업 등 1600여 개가 함께 공존해 있다. 코스닥의 '스텝업'을 위해서는 외국인과 기관 등 이른바 국내 시장 큰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는 투자자 신뢰 구축이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제도 개편의 시발점이 됐다.

실제로 코스닥은 올해 10%가량 상승에 그쳤다.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 중이다. 상법개정안을 필두로 정책 수혜를 입은 코스피처럼 코스닥도 승강제로 대표되는 정책 모멘텀을 받게 되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신뢰 문제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가는 기대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 정책의 세부 내용과 함께 '코스닥 활성화' 자체가 정책 아젠다의 중심으로 부상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결국 하반기 코스닥 시장은 상반기와 달리 실적과 정책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침 코스닥을 둘러싼 환경도 우호적이다. 구체적으로 본격적인 정책 자금 투입이 예정돼 있고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코스닥에서 전체적으로 순매수하는 등 수급 환경이 우호적이고 반도체 종목 중심 순환매도 이어져 반등 흐름이 감지된다.

관건은 승강제를 바라보는 벤처업계 등 이해당사자들의 부정적인 시선이다. 거래소가 주도하는 코스닥 세그먼트 자문단 첫 번째 회의 전날 벤처기업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코리아스타트업포럼 등 3개 단체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을 나누게 되면 시장 내 서열화가 굳어진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향후 코스닥 승강제 논의 과정에서 마찰이 예상된다. 다만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업계의 걱정에도 반발에도 승강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세 조정은 있을 수 있어도 전체적인 정책 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자본시장은 본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코스닥 승강제 도입은 내년 초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어 아직 논의할 시간이 충분하다"며 "하반기 의견수렴안을 만들어 거래소의 상장·공시규정을 개정하는 방식으로 도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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