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MSCI 선진지수 편입 어려울 듯…"외환시장 개방 등 노력 지속할 것"

배한님 기자, 김온유 기자
2026.06.23 16:09

24일 새벽 발표 예정…관찰대상국 등재 불발 가능성 높아
로드맵 아직 완성 안 돼…"MSCI, 편입 이르다 판단한 듯"

MSCI 시장 접근성 평가 중 한국 미흡 사항 변화/그래픽=김다나

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DM(선진국 지수) 편입이 불발될 전망이다. MSCI 측이 제시한 시장 접근성 해소 정책 등 개선과제를 아직 완수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내년 MSCI DM 편입 도전을 위해 관련 정책을 이어간다.

23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새벽 발표하는 MSCI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서 한국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목록에 등재되지 않을 예정이다. 한국은 기존 신흥지수(EM)에 머무르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MSCI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전달 받은 것은 없다"면서도 "크게 결과가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MSCI DM에 편입되려면 1년 이상 선진국 관찰대상국에 올라 시장참가자의 의견을 받은 뒤 다음 리뷰에서 승격을 결정한다. 한국 증시는 1992년 MSCI EM으로 편입된 이후 2008년 DM 관찰대상국에 포함됐으나, 2014년부터 다시 EM으로 내려왔다.

이번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로 한국의 MSCI DM 편입 도전은 내년 6월로 미뤄졌다. 내년에 관찰대상국으로 등재되더라도 2028년에 편입이 발표될 수 있고, 실제 지수 편입은 이르면 2029년 6월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는 선진국지수 편입 불발이 지난해 MSCI가 지적한 외환시장 자유화 등 개선과제를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그러나 24시간 외환시장 거래 개시는 오는 7월, 역외 원화결제망 구축은 내년 1월 시행될 계획이다. MSCI 과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아직 관련 성과도 확인되지 않은데다 시장 접근성 측면과 같은 중요 과제 해결이 선결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와 관계기관이 꾸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지수 편입추진 TF(태스크포스)'는 지난달 21일 로드맵 8대 분야 39개 과제 중 25건(64%)을 완료했고 이달까지 3건을 추진해 총 28건(70%)을 이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도 이번 등재는 다소 이를 것이라는 판단을 해왔다. MSCI가 지난 21일 연례 시장 분류 리뷰에 앞서 발표한 '연례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자유화 수준 △투자자 등록 계좌 개설 △정보 흐름 △청산·결제 △증권 이동성 등 주요 5개 항목에 대해 '-' 평가 등급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MSCI는 "한국 주가지수와 연계된 파생상품이 국제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의 범위가 확대됐다"면서도 "시장 접근성과 관련한 근본적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주식전략가는 해당 리뷰를 인용하며 "MSCI가 한국의 증시 개혁에 대한 진전을 인정했지만, 조처들이 아직 '국제 기관투자자 경험에 의미 있는 개선'을 가져오지는 못했다고 봤다"며 "MSCI는 개혁안 발표보다 투자자 경험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지 여부에 대해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MSCI DM 편입을 위해) 발표한 정책 중 일부가 아직 시행이 안 된 상황이라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만큼 MSCI에서는 (편입이)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지수 편입이 안 되더라도 발표한 정책은 순차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