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기술주가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다. 두 종목이 올 들어 상승세를 이어갔던 만큼 차익실현으로 보이는 물량이 출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증권가는 두 종목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하면서 반도체 종목의 수익 성장에 따른 여전한 신뢰감을 내비쳤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7분 기준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만5000원(4.77%) 하락한 29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틀째 하락해 장초반 3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30만원선을 내준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15거래일만이다.
이 시각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업종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여왔던 SK하이닉스 역시 전일 대비 16만1000원(6.29%) 239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40만원 아래였던 적은 지난달 17일이 가장 최근이다.
두 종목의 시가총액이 주식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 역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는 장초반 8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장 9분만에 매도 방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두 종목과 지분, 업무 등으로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관련 종목도 동반 약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과 SK스퀘어는 이 시각 현재 전일 대비 1만2000원(2.76%) 내린 42만2000원, 9만4000원(5.35%) 하락한 166만30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에 대한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 보유 비율은 지난달 30일 47%대에서 46%대로 떨어졌고,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달 23일 51%대에서 50%대로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은 간밤에 AI(인공지능) 관련 반도체 종목의 매도세가 이어진 미국 뉴욕증시를 반영한 모습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3.96포인트(0.03%) 내린 5만2305.24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6.13포인트(0.22%) 하락한 7483.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73.69포인트(0.66%) 내린 2만6040.03으로 각각 장 마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57%)와 샌디스크(-10.62%)를 비롯해 AMD(-6.89%), 인텔(-9.03%), 엔비디아(-1.25%) 등이 일제히 떨어졌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비롯해 관련 종목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32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SK스퀘어 목표가를 84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전일에는 교보증권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3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