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상반기 당기순이익 300% 증가…중형사 대부분 실적개선
'조단위' 순이익 낸 대형사와 격차 벌어져…중기특화 증권사 매력↓
교보증권·우리투자증권 '종투사' 진입 도전

대형 증권사만의 잔치인 줄 알았던 증시 호황이 중형 증권사의 호실적으로도 이어졌다. 유안타증권(4,755원 ▲75 +1.6%)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0% 큰폭으로 증가했고 DB증권(9,920원 ▲390 +4.09%)은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라이선스를 보유한 대형 증권사와의 실적 격차는 좁히지 못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형 증권사 순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유안타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1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SK증권(2,415원 ▲45 +1.9%) 순이익은 267% 늘어난 569억원, 유진투자증권은 200% 증가한 1202억원을 기록했다.
DB증권은 상반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사상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을 돌파했다.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1조1567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708억원으로 49% 늘었다.
자기자본 2조원대 중형사도 약진했다. 교보증권(10,530원 ▲270 +2.63%)은 당기순이익 15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9% 증가했다. 최근 1조원대 유상증자로 2조원대 자기자본을 확충한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은 47% 늘어난 250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가 호실적을 낸 건 국내 증시 활성화에 따라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국내외 증시 거래 활성화에 따라 WM(자산관리), 주식운용 등 부문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유안타증권은 위탁영업과 금융상품에서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냈다. 위탁영업은 전년 대비 266% 증가했는데 상반기 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우호적인 증시 환경 등이 리테일·홀세일 사업부문 이익으로 이어졌다. 금융상품 부문 손익도 232% 증가했다.
SK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513억원으로 지난해 52억원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었다. 순수수료손익이 1458억원으로 84% 증가한 영향이다. 주식거래대금 급증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수료 이익이 급증했다.

다만 조단위 순이익을 거둔 대형 증권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상위 5개 대형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미래에셋증권(37,650원 ▼400 -1.05%) 2조9702억원(전년 대비 증가율 338%) △한국투자증권 1조7311억원(69%) △키움증권(300,500원 ▲3,500 +1.18%) 1조1580억원(112%) △NH투자증권(28,750원 ▲400 +1.41%) 9651억원(108%) △삼성증권(93,000원 ▲500 +0.54%) 9391억원(94%) 등이다. 5개 증권사가 벌어들인 순수익만 7조7635억원에 달한다.
대형 증권사들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라이선스 등을 기반으로 자기자본의 200~300%까지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지도 등을 기반으로 리테일에도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사들의 실적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이 조단위 순익을 거두는 상황에서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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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증권사는 중소기업특화(중기특화) 증권사를 활용할 수 있으나 혜택이 많지 않고 수익도 저조해 매력이 떨어진다고 토로한다. 이미 대형사가 종투사로서 모험자본 공급에 나선 만큼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중기특화 증권사로는 큰 차별점을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은 중기특화 증권사의 인센티브를 강화했으나 중형사들은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부 중형 증권사들은 종투사 인가를 추진해 대형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교보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진입을 위해 2020년과 2023년 두 차례 총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4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투사 인가 도전을 공식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