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한컴, 사명변경 완료 '에이전틱 OS 기업' 재탄생

김인규 기자
2026.07.02 13:14
한컴이 창립 36년 만에 사명을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으로 변경하고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했다. 한컴은 AI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오픈데이터로더 기술로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성과를 거두었고, 한국서부발전과 국회 등에 AI 솔루션을 공급했다. 김연수 대표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열어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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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이 36년 만에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한컴은 2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바꾸는 정관 변경 의안을 의결했다.

지난 1989년 창립 이후 한컴은 국산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로 한국어 문서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국내 IT 1세대를 대표해 온 기업이다.

한컴은 지난 5월 인공지능(AI)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별도 매출은 1753억원으로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이다. 비중으로 치면 5%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별도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고 AI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0.04%에서 11.21%(52억원)로 상승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 509억원, 영업이익률 29%를 지키며 사업 전환까지 일궈내는 성과를 냈다.

한컴의 오픈데이터로더(ODL, OpenDataLoader)는 PDF 같은 비정형 데이터를 LLM이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정보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데이터 처리의 관문에 해당하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지난 3월 내놓은 2.0 버전이 출시 직후 글로벌 벤치마크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문서에서 정보를 얼마나 정확히 뽑아내는지 겨루는 종합 정확도에서 90%를 기록했고 문서를 읽는 순서 인식(94%), 표 추출(93%), 제목 구조 인식(83%)에서도 도클링(docling)·마커(marker) 등 글로벌 경쟁 오픈소스를 모두 앞섰다. 출시 후 전 세계 개발자 1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에서 트렌딩 세계 1위에 올랐다.

한컴은 AI 솔루션과 AI 에이전트를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에이전틱 OS 출시 및 사업화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9일에는 한국서부발전에 AI 문서작성 솔루션 '한컴어시스턴트'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전력그룹사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생성형 AI 챗봇 '위피봇'에 한컴어시스턴트를 연계해 전사 문서 작성 환경을 구축한 사례다. 한컴어시스턴트는 서부발전이 보유한 사규와 법령, 업무 매뉴얼, 안전자료 등 약 72만 건의 내부 지식 데이터와 연동된다.

올해 BGF그룹의 AI 지식 검색 시스템 구축을 마쳤으며 국회 AI 사업도 수행했다. 이 중 국회도서관 AX 사업의 경우 한컴이 요구사항 분석부터 납품까지 전 과정을 단독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180만 페이지가 넘는 문서를 ODL로 데이터화하고 한컴피디아 기반 검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컴은 최근 유럽 기업들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 로드맵을 내세우고 있다.

폴란드 국가공인 R&D 센터 7불스와 손잡고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 공동연구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GDPR·NIS2 등 까다로운 규제 안에서 사업해 온 7불스가 제품의 유럽 적합성을 끌어올린다. 폴란드 AI 기업 알고마인과는 공공부문 개념검증(PoC)을 함께 진행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36년간 쌓은 자산 위에서 한컴을 AI 기업으로 다시 세웠고 이제 그 자산을 무기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열어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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