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태광산업에 공개주주서한...액면분할·배당성향 40%로 상향 요구

김은령 기자
2026.07.14 11:09
트러스톤자산운용 로고

태광산업 2대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태광산업 경영진과 독립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오는 2030년까지 배당성향 40%로 상향하는 내용의 로드맵, 5대1 액면분할, 독립이사회 활동에 대한 질의 등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14일 "대주주와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독립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지 검증하겠다"며 "30일 이내에 공개주주서한에 대한 서면 답변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은 답변 결과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주주서한에는 우선 △지난 6월 30일 공시된 밸류업 계획(배당·자사주·액면분할) 수립 과정에서 독립이사회가 경영진의 초안에 이견을 표명하고 조율한 내역이 있는지 △경영진의 '무차입 경영 원칙'에 대해 적절한 재무 레버리지 관점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의가 담겼다. 트러스톤은 "독립이사회의 역할은 경영진 안건을 단순히 추인하는 거수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난 6월 18일 이사회가 약속한 '견제와 감시 역할'이 실제로 작동했는지 서면으로 입증할 것을 촉구했다.

또, 배당성향을 2030년까지 40%로 상향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저평가 원인은 주주정책의 부재"라며 "태광그룹 상장 3사의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3%에 불과한 반면, 지배주주 일가가 소유한 비상장 계열사의 배당성향은 33%로 10배에 달하는 '이중 잣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태광산업의 실제 유통주식은 약 23만 주로 코스피 평균의 1% 수준에 불과하며, 일평균 거래회전율 역시 0.2% 미만으로 코스피 평균(1.15%)의 5분의 1에 그친다."며 5대1 이상의 액면분할 또는 무상증자를 촉구했다.

태광산업의 보유 자사주(24.4%)를 M&A 재원으로 쓰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는 "주주환원 회피용 핑계"라고 일축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은 최근 2년간 부동산 관련 투자로만 3012억 원의 현금을 쏟아부었다"며 "보유 현금 3012억 원을 부동산에 방만하게 쓰면서, 고작 2500억 원 가치의 자사주를 핑계로 주주 지분을 희석하겠다는 것은 기존 주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 8년간 소수주주를 대하는 회사의 태도로 인해 회사와 주주 간 '동업자 관계'가 지속 가능한지 근본적인 의문이 든다"며 "문제가 끝내 해결되지 않는다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며, 이사의 충실의무(상법 제382조의3) 이행 여부에 대한 법적 검토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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