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카금융서비스 최병채 회장, 보유 지분 전량 주담대… '절세 승계' 포석?

박기영 기자
2026.08.05 09:10

최병채 인카금융서비스 회장이 보유주식 전량을 담보로 제공해 특수관계법인의 대출을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특수관계 법인은 조달한 자금으로 인카금융서비스 주식을 장내외에서 지속 매입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및 지배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관법인에 298억원대 담보 대출…지분 매입 재원 제공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보험대리점(GA) 인카금융서비스는 콜로세움미디어의 58억원 규모 대출을 위해 최 회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 355만여주를 담보로 추가 제공했다. 담보설정금액은 98억원이다.

앞서 최 회장은 콜로세움미디어의 대출 240억원과 본인 명의 대출 80억원에 대해서도 각각 회사 주식 195만여주, 586만여주를 담보로 제공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담보 제공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회사 주식 1137만여주(지분율 23.10%) 전량이 담보로 묶이게 됐다.

콜로세움미디어는 최 회장의 배우자인 이경희 씨가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특수관계법인이다. 현재 최대주주는 최 회장과 친인척 관계인 최인렬 씨(지분율 62.5%)다. 해당 법인의 자본금은 80억원으로, 최 회장이 본인 명의로 받은 주식담보대출금액과 정확히 일치한다.

콜로세움미디어는 대출로 확보한 재원을 활용해 인카금융서비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미래에셋생명보험과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보유하던 주식 150만여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약 100억원(주당 6725원)에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장내 매수를 더해 현재 총 173만여주(지분율 3.52%)를 확보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이를 지분 승계 과정의 일환으로 본다. 대주주가 특수관계인이나 법인에 직접 주식을 증여하는 것보다 담보를 제공해 주식 매입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인카금융서비스 측도 주식 담보대출의 목적을 '사업 확장 및 경영권 방어'라고 명시해 지분 구조 변경을 염두에 두었음을 내비쳤다.

업계 관계자는 "특수관계인에게 담보를 제공할 경우 단순 증여와는 다른 가치 산정 기준이 적용된다"며 "주식 매입 시기와 가격 등을 조율할 수 있어 절세 측면에서 전략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인카금융서비스 관계자는 "대주주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개인 자산을 활용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은 통상적인 비즈니스 활동"이라며 "경영권 방어 목적 표기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시장 변동성으로부터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예방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승계 끝은 '대규모 오버행'?…매년 이자만 16억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대출 상환 및 이자 부담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 회장과 콜로세움미디어가 별도의 재원 마련 방안이 없다면 결국 승계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대출 해소를 위해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콜로세움미디어가 확보한 자금 약 377억원 중 절반 이상이 이미 주식 매입에 투입된 데다, 매년 16억원 이상을 이자로 지급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이자 부담을 고액 연봉을 통해 충당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해에만 약 10억원에 달하는 연봉을 받았다.

향후 이자 비용을 보충하기 위해 보수를 더 높이거나, 대출 상환을 위해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할 수 있어 잠재적 오버행(대량 대기 물량)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최 회장의 지분 전량이 담보로 잡히면서 반대매매 위험 노출 가능성도 발생했다. 이전까지는 담보로 제공되지 않은 주식을 활용한 방어가 가능했으나 지분 전량이 담보로 묶이면서 주요 방어 수단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최 회장의 반대매매 집행 예상가는 약 6900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가 40% 이상 높지만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고점(1만8140원) 대비 43.55%가량 내린 상태여서 시장 변동성에 대한 불안 요인이 남아있다.

회사 관계자는 "견고한 실적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가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며 "주주가치 보호와 지배구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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