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L사이언스, 정선메디칼과 85억 지혈제 공급 계약… 1000억 체내용 시장 '선점'

김건우 기자
2026.08.10 16:04

SCL사이언스가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4등급 체내용 지혈제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10일 SCL사이언스는 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 정선메디칼과 체내용 흡수성 지혈제 '이노씰 플러스 DL(InnoSEAL Plus DL)'의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3년간 총 10만개, 85억원 규모다. 연차별 공급 물량은 1년차 2만5000개, 2년차 3만5000개, 3년차 4만개로 책정됐다. 정선메디칼은 계약에 따라 수도권, 강원권, 경상권, 전라권 지정 의료기관에 이노씰 플러스 DL을 독점 공급한다. 특히 공급 대상에는 국내 전체 3차 상급종합병원의 약 51%에 해당하는 24개 핵심 상급종합병원이 포함되어 있어 빠른 시장 침투가 기대된다.

이노씰 플러스 DL은 복강 내 수술 시 사용하는 4등급 패치형 체내용 지혈 의료기기다. 홍합 유래 자연모사기술(키토산-카테콜)을 적용해 혈액 응고 단백질에 의존하는 기존 외산 피브린계 지혈제와 달리 환자의 혈액 응고 기능과 무관하게 출혈 부위를 물리적으로 밀폐한다.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응고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도 우수한 지혈 성능을 발휘하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건강보험 급여 상한가 기준 가격이 기존 외산 피브린 패치 대비 단위면적당 단가가 약 50% 수준에 불과해 의료현장의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인 대체재로 평가받는다.

앞서 이노씰 플러스 DL은 지난해 4등급 제조허가와 건강보험 급여 등재를 마쳤음에도 적응증이 '복강 내 간 절제술'로 한정되어 있어 유통망 확장에 제약이 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복강 내 모든 연조직 수술'로 범용 적응증 변경허가를 승인받으며 영업 현장의 규제 병목이 완전히 해소됐다. 최근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의 원내 코드 등록을 완료한 데 이어 유럽특허청(EPO) 특허 등록을 마치는 등 국내외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SCL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이노씰 플러스 DL의 국내 시장 안착을 위한 핵심 교두보로 삼고, 약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4등급 체내용 지혈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대규모 공급 물량을 기반으로 주요 의료기관에서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실제 수술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을 빠르게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CL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약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체내용 지혈제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정 의료기관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이번 계약에 포함된 2차 종합병원은 전국 300여 개 중 약 6% 수준에 불과해 향후 진입할 수 있는 미개척 시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병원들을 중심으로 직접 판매망을 구축하고 추가 유통 파트너십을 적극 추진해 매출 극대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CL사이언스는 국내 최초의 검체검사 전문기관인 서울의과학연구소(SCL)를 모태로 하는 SCL그룹 계열의 코스닥 상장사로, 자연모사 지혈제 및 의료용 패치 등 바이오·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나아가 그룹의 임상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 플랫폼, 암 백신, 디지털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