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융당국, 종투사 건전성 규제 용역…'11년 전 NCR' 재적용할까

김나경 기자
2026.08.10 15:56

"고객 돈 받아 기업에 대출" 종투사 건전성 관리 강화
2015년 버전 NCR 적용해 자본지표 변별력 높이고
대출 유형·차주 신용도 따라 위험가중치 가중
발행어음 취급 7곳부터 우선 적용할 가능성

1분기말 5대 증권사 NCR(순자본비율) 현황/그래픽=이지혜
10대 증권사 대출금·대손충당금 추이 - 복사본/그래픽=이지혜

금융당국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는 11년 전의 순자본비율(NCR) 산정식을 적용키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적용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종투사의 발행어음·IMA(종합투자계좌)를 통한 기업대출과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급증하자 건전성 규제를 강화하는 것이다. 대형 증권사(종투사)일수록 그동안 누려온 '느슨한 자본 규제 하의 공격적 대출 확장'이 제약받는 쪽으로 방향이 잡히는 영향을 받게 된다. 지난해부터 건전성 강화방안을 검토해온 당국은 연내 구체적인 적용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10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최근 증권업계 건전성 규제 개선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대형 증권사에는 개편 이전의 NCR을 재적용키로 가닥을 잡았다. 금융당국 관계사는 "종투에는 일반 증권사와 차별화된 NCR 산정식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주요국에서도 건전성 규제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이 발주한 건전성 규제 관련 연구용역에서도 종투사와 중소형 증권사를 구분해 NCR 규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유형과 차주 신용도에 따라 위험값을 가중 적용하는 것도 당국의 건전성 규제 개편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 아파트담보대출처럼 담보가 확실한 대출에는 위험값을 낮게, 담보나 보증이 없는 기업 신용대출에는 위험값을 높게 적용하는 것처럼 차주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값을 차등 적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종투사들의 신용평가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종투사들이 외부 신용평가사의 기업 신용등급에 따라 위험값을 곱하는 식으로 기업대출을 하고 있는데 지금보다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며 "종투사의 기업대출 규모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단계적인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예상손실 등 필요 자기자본에 비해 얼마나 많은 자기자본을 갖추고 있는지 나타내는 것으로 NCR이 높을수록 리스크(위험)에 대비한 자본여력이 크다고 해석한다. 현행 NCR은 순영업자본에서 총위험액을 차감한 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하는데, 대형사들의 신용위험을 과소 반영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해 1분기말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NH·KB)의 평균 NCR은 2849%로 경영개선 권고 기준(100%)의 28.5배 수준이다. 각 사의 NCR이 너무 높아 건전성 지표로서의 변별력이 없는 상황이다.

순영업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누는 과거의 NCR로 돌아가면 미래에셋·한국투자·KB증권 등 대형사들의 재무건전성, 리스크관리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IB(기업금융), 모험자본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6년부터 현행 NCR을 적용해왔다. 과거 NCR의 재적용이 확정되면 발행어음을 취급하는 7개 종투사부터 우선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순영업자본÷총위험액'의 건전성 규제로 돌아가는 건 2015년 이후 약 11년 만으로 당국은 연내 구체적인 방안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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