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3일 오전 장중 68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 매수세 속에 이달 초 주춤했던 반도체주가 연이틀 급등하며 증시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2.55포인트(4.14%) 오른 6851.59다. 한국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 기준 개인이 1조85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이 1조5499억원어치, 기관이 335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는 외국인의 행보가 눈에 띈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SK하이닉스 8984억원·삼성전자 4700억원·한국콜마 283억원·네이버(NAVER) 265억원 순으로 많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선 반도체 산업·지분 관련주가 질주하고 있다. 모간스탠리 최선호주로 지목된 삼성전기가 17만3000원(12.96%) 급등해 150만8000원에 거래된 가운데 SK스퀘어가 8%대, SK하이닉스가 7%대, 삼성전자가 5%대, 삼성물산이 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분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각각 87포인트, 삼성전기 14포인트, SK스퀘어 13포인트로 추산됐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I(인공지능)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CRWV)와 서버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가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전망으로 AI 인프라 수요 호조를 재확인한 가운데, 12일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기준금리 인상 불안감을 경감하면서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국내 증권가는 보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의 AI 데이터센터 증설 흐름이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외부차입까지 동반하는 자본집약적 국면에 접어들면서 최근 AI 관련주는 금리 향방에 따른 유동성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다.
국내 증시에선 2분기 실적시즌을 기점으로 반도체주 약세가 나타나면서 '바닥론'도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쌍두마차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둘러싼 주주환원 기대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요인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날 보고서에서 "양대 반도체주 주가는 과도한 신용 레버리지 물량 청산 여파로 고점 대비 40% 이상 급락하며 내년 예상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3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실적개선 전망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여지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폭의 반도체 업사이클 효과로 단기 주주환원 정책 또한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높고, 연간 주주환원액은 삼성전자 150조원 이상, SK하이닉스 80조원 이상으로 전망한다"며 "모두가 겁먹은 시점에 주주환원으로 수급이 유입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