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규제로 변동성이 잦아든 국내 증시가 안정적으로 우상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형 반도체 종목의 성장세와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 등 호재가 계속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내용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여건 개선을 이유로 증시가 회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8월10~14일) 마지막 날인 14일 6977.9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지난주 초 6200대에서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던 코스피는 주 중반부터 올라 14일 장중 7000선을 넘었다.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719.17포인트 상승했다.
증시 변동성도 완화한 모습이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14일 55.31로 마감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의 투자자별 기본예탁금을 상향 조정하기 전날인 지난달 30일 대비 약 36%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장을 펼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물가 둔화세가 확인됐고 샌디스크가 장기 성장성과 높은 수익성을 제시하면서 AI(인공지능) 메모리 업종부터 증시 전반까지 온기가 확산할 것이란 입장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한국의 8월 1~10일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1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 중 반도체 수출액은 같은 기간 155.4% 급증한 100억달러로 집계됐다. 미국의 7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둔화했고, PPI(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7%로 시장 추정치(4.9%)를 밑돌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정상화 국면 속 코스피가 6800~7000선에 안착할 경우 8500선(선행 주가수익비율 7배 수준)이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라며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은 증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미국 연준의 입장을 엿볼 수 있는 이벤트를 앞두고 있다.
오는 19일(현지 시각)에는 7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의사록에서는 지난달 28~29일 열린 FOMC에서 연준 내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과 경기 평가, 금리 인상 의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의사록에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이 우세했다면 국채 금리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현지 시각으로 오는 18일에는 미국의 7월 수입물가, 21일에는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의 PMI(글로벌 제조·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 예비치 등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유입이 재개되며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한 가운데 시장이 악재보다 호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지수의 가파른 수직 상승을 기대하는 과도한 눈높이 역시 낮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