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보다 더 뛰었다… 9월 ETF 수익률 상위권의 주인공은?

삼전닉스보다 더 뛰었다… 9월 ETF 수익률 상위권의 주인공은?

김지현 기자
2026.10.03 06:0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9월 ETF 수익률 상위 10개 중 관련 상품만 6개
코스닥 시총 20위 내 소부장 10→13개… 설비투자 확대·수급 개선 영향

9월 한 달간 국내 상장 ETF 수익률 TOP10/그래픽=윤선정
9월 한 달간 국내 상장 ETF 수익률 TOP10/그래픽=윤선정

삼성전자(276,000원 0%)와 SK하이닉스(1,841,000원 ▲8,000 +0.44%)가 주도하던 반도체 랠리의 바통을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주가 이어받았다. AI(인공지능) 투자 확대로 반도체 공정에 대한 설비투자(CAPEX) 역시 늘어날 거란 기대가 커지면서 지난 9월 소부장주의 상승 탄력이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선 소부장주의 실적 개선을 기대,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본다.

3일 코스콤 ETF CHECK 등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상장 ETF 중 수익률 상위 10위 내(레버리지·인버스 포함)에 반도체 소부장 테마 ETF 4개가 이름을 올렸다. 소부장 비중이 높은 상품까지 포함하면 6개로 늘어난다.

이 중 DS 코스닥액티브(12,660원 ▲60 +0.48%)는 23.01%를 기록하며 전체 ETF 중 수익률 2위에 자리 잡았다. 레버리지 종목을 제외하면 가장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DS 코스닥액티브는 9월 말 기준 포트폴리오 내 상위 비중 10종목이 47.3%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반도체 소부장주 8개 종목의 비중이 39.7%에 달한다.

이밖에 △'SOL 반도체전공정(27,080원 ▼1,070 -3.8%)'(22.15%) △'HANARO 반도체핵심공정주도주(15,385원 ▼485 -3.06%)'(19.34%) △'SOL AI반도체소부장(30,500원 ▼415 -1.34%)'(18.27%) △'TIGER 코스닥150IT(29,240원 ▼70 -0.24%)'(17.32%)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30,300원 ▼230 -0.75%)'(16.63%) 등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도체 소부장주의 강세는 코스닥 시가총액의 지형도 바꿨다. 지난 8월 말 시총 상위 20개 중 반도체 소부장주는 10개였으나 한 달 만에 13개로 늘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시총 5위에서 에코프로비엠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서며 거래를 마쳤다. 파두·유진테크·티씨케이·테스는 상위 20위 내에 신규 진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늘릴 거란 전망이 소부장주의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AI발 메모리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증설이 이어지고, 이에 따른 소부장 업체의 수주·실적 개선 기대가 금리 상승 부담까지 압도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마이크론도 2026년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7년회계연도 상반기에 약 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 규모에 육박한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천안에 위치한 후공정 라인을 폐쇄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라인을 짓기로 결정했다"며 "삼성전자가 내재화 했던 생산 요소를 외부로 돌릴 거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후공정을 중심으로 반등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후에는 반도체 안에서 후공정, 전공정, 소재 순으로 '키 맞추기' 성격의 순환이 돌았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대형주보다 상승 탄력이 컸던 데에는 수급도 영향을 미쳤다는 추정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른바 '고점에 물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이어지면서 상승 여력이 제한됐다는 의미다. 정성인 DS자산운용 이사는 "소부장주는 그동안 크게 조정을 겪으며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이 빠져나가 수급 왜곡이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소부장 업체에 투자 기회가 많다고 판단,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고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의 대대적인 증설 속에 장비 시장 전망치가 지속 상향됐고 국내 메모리 업체들의 후공정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며 "전공정과 후공정 업체 모두 투자 아이디어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김지현입니다. 제보 메일 모두 읽습니다. [email protected]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