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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메카닉스가 로봇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치티로보틱스'(HT Robotics)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상표권을 확보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사명변경 후에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으로 다져온 정밀가공 역량을 로봇과 인공지능(AI)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아메카닉스의 최대주주인 에이치티아이엔티는 지난 4일 에이치티로보틱스에 대한 상표권을 출원했다. 알파벳 H와 T를 겹쳐 배치한 심볼에 국문·영문 표기를 나란히 담은 형태다.
향후 사명으로 활용될 예정인 만큼 적용 범위를 넓게 잡았다. 세아메카닉스가 상표권을 신청한 지정상품 종류는 196개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전기·전자, 운송기기 등 총 7개 업종에서 상표권을 신청했다.
상표권은 이름 자체가 아니라 '표장과 지정상품의 조합'에 부여되는 권리다. 출원서에 적어둔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에 한해 해당 이름을 독점적으로 쓸 수 있다. 앞으로 영위할 사업의 범위를 상표권으로 미리 선점해 둔 셈이다.
지정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로봇 관련 항목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상품명에 '로봇'이 직접 들어간 항목만 44개로 전체의 22.4%를 차지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공업용 로봇 팔 △협동 로봇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물품운반용 로봇 △로봇용 감속기·액추에이터·모션 컨트롤러 등이 있다.
세아메카닉스는 로봇기술 연구개발업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연구개발업, 산업용 로봇 설계업 등 설계를 비롯해 로봇 설치업·유지보수업 관련 특허도 출원했다. 로봇의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와 설치, 사후관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반에 진출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업 수행에 앞서 선행돼야 하는 정관 정비는 지난 3월 마무리됐다. 세아메카닉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능형 로봇·자동화 시스템 및 관련 부품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한 하드웨어 △로봇 시스템통합(SI)·설치·유지보수 및 대여 △AI 데이터센터용 냉각·열관리 부품 △데이터센터용 ESS·UPS 및 전력 인프라 부품 △AI 서버 랙·섀시 등 금속 구조 부품 △AI 데이터센터 구축 설비·기술 컨설팅 등 7건의 사업목적을 정관에 추가했다.
투자재원 확보도 마련된 상태다. 세아메카닉스는 지난해 8월 ESS 및 신규 사업군 품질 양산 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차원에서 자기주식을 처분해 21억5000만원을 확보했다. 2026년 2월에는 구미국가산업단지 하이테크밸리 토지 2필지 6만8370㎡를 약 136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와 토지를 처분해 신사업에 투입할 실탄을 미리 쌓아둔 셈이다.
기술적 밑준비도 병행됐다. 2005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한 세아메카닉스는 현재 스마트융복합연구소와 미래성장연구소를 두 축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발1팀이 산업용·서비스 로봇의 관절 구동 시스템을 전담한다. 2024년 5월부터 2026년 2월까지는 물류로봇 구동계 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며 로봇 구동 영역의 경험을 확보했다.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는 주주총회는 로봇기업 전환의 대외적 선포다. 경북 구미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을 에이치티로보틱스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