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성장 변곡점 들어선 쓰리에이로직스]근거리무선통신 팹리스 1위, 글로벌 인증시장 합류

김인규 기자
2026.09.02 14:42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 쓰리에이로직스가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이 결제를 넘어 자동차·사물인터넷(IoT)·출입인증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처를 넓히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2024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쓰리에이로직스가 NFC 기술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까. 더벨이 쓰리에이로직스의 사업 현황과 성장 전략을 짚어봤다.
쓰리에이로직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04년 창업 이후 디지털 도어락 칩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국내 1위 팹리스 업체로 입지를 다졌다. 현재는 전자가격표시기(ESL)용 NFC칩을 캐시카우로 삼아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며 외형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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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에이로직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분야에서 국내 1위로 통한다. 2010년대 초중반 일부 업체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경쟁 끝에 우위를 점하면서 독점적인 입지를 다졌다. 23년의 업력을 바탕으로 이제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수준까지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NFC는 지난 2002년 노키아, 소니, 필립스 등이 공동으로 개발해 표준화한 기술이다. 이듬해 국제표준화기구(ISO)·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 표준으로 승인되면서 실생활에 널리 쓰이기 시작했다. 쓰리에이로직스가 창업에 나선 시기도 NFC의 태동기에 해당하는 2004년이다. 공동창업자인 박광범 대표와 이평한 대표는 NFC 기술을 기반으로 한 연결·사물인터넷(IoT)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선제적인 기술개발에 나섰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창업 1년 만에 삼성SDS가 디지털 도어락에 칩을 채택하면서 시장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당시 고객사가 겪고 있던 기술 문제를 해결하면서 대기업향 공급 계약을 뚫어냈다. 추후 시장성을 보고 뛰어든 기업이 다수였지만 이미 국내에서는 쓰리에이로직스가 진입장벽을 구축한 뒤였다. 최근 기준으로도 디지털 도어락 칩 분야는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 주요 제품 라인업

일반적으로 팹리스(Fabless) 업체는 제품을 기획해서 양산까지 실행하는 과정이 상당히 긴 편이다. 연구개발(R&D) 비용도 상당해서 설계한 칩을 단기간에 생산하기는 쉽지 않다. 개발 후에도 공급 시 고객사의 요구사항에 맞춰 리비전을 수차례 거쳐야 하고 품질 인증 단계도 길다. 회사 측은 이미 120개 이상의 핵심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주요 고객사 레퍼런스를 보유한 만큼 국내에서는 견줄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NFC분야의 주요 업체로는 필립스에서 분사한 네덜란드 NXP반도체, 스위스 종합 반도체기업(IDM)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이 꼽힌다. 몸집으로만 단순 비교하면 견주기 어려울 정도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다. 특히 현대자동차·기아 등 국내 기업의 경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서라도 검증된 국내 업체와의 접점을 늘릴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팹리스 업체는 대부분 설계에만 특화돼 있는 만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한 파트너십 관계도 변수로 꼽힌다. 고객사에 칩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위탁생산(파운드리), 패키징 업체와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이들과 예측 가능하고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해왔다.

대만 TSMC를 비롯한 4개의 파운드리 업체와 협력해 생산·공급이 이뤄지고 있으며 탈 중국, 탈 대만 흐름을 고려한 대비도 마친 상황이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차질 없이 생산일정 조율이 가능한 점을 소구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공급 부족 현상(쇼티지)이 발생할 경우 반사이익을 받아 신규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다.

쓰리에이로직스 ESL 적용 예시

지금의 쓰리에이로직스를 지탱하고 있는 캐시카우는 전자가격표시기(Electronic Shelf Label, ESL)용 NFC칩이다. 지난 2018년 솔루엠의 ESL용 NFC칩 납품을 시작했고 2021년에는 솔벤더(단독 공급사)로 지정됐다. 솔루엠은 지난 2015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전자부품 및 ICT솔루션 기업으로 ESL 분야 글로벌 2위 기업이다. 연간 4억개 규모로 추산되는 전체 시장에서 약 1억2000만개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으로 NFC 태그 IC 판매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힌다. 솔루엠과의 협력관계는 쓰리에이로직스가 2024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었던 주요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향후 연간 1억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이미 5800만개의 칩을 납품했다. 지난 4월 솔루엠과 114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해 상반기 말 기준 81억원의 수주잔고가 남아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분 14.13%를 보유한 박광범 대표로 나타난다. 이평한 대표 지분 11.99%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9.38%의 지분율로 실질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중이다. 사업을 꾸려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도 초기 창업멤버(6명)의 이탈 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쓰리에이로직스 관계자는 "오랜기간 축적한 NFC 원천 설계 역량, 리더칩과 태그칩을 상용화한 경험, 특정 산업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범용 제품으로 승부하기보다 ESL, 자동차, 정품인증, 물류처럼 고객 요구가 분명한 시장에서 최적화된 칩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으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는 사실상 유일한 NFC 팹리스 업체로 글로벌 업체들을 경쟁상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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