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목표수익률" 불티나게 팔렸는데…주식형 랩 손실 위험

"5~8% 목표수익률" 불티나게 팔렸는데…주식형 랩 손실 위험

김경렬 기자
2026.09.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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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KB증권
KB증권 여의도 사옥. /사진=KB증권

5~8% 목표 수익률을 제시하면서 일반투자자에게 불티나게 팔린 '주식형 랩' 상품들이 손실 위험에 노출됐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가 25% 넘게 빠지면서 목표전환형 상품들의 손실이 복구되지 않고 있다. 문제는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 고객이 대거 유입된 KB증권이다. 이 경우 주식형이나 목표전환형 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고객이 많아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식 목표전환형 랩 상품 판매량은 주가가 하락하기 직전인 지난 7월에도 각사별로 최소 수백억원 이상을 판매했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7월 한 달간 약 2000억원, KB증권은 약 1600억원, 신한투자증권은 850억원, NH투자증권은 약 500억원, 삼성증권은 약 450억원어치를 팔았다.

7월 이후 지수가 반등하지 않는 가운데 이들 상품의 손실은 복구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3개월 코스피 하락률은 25.44%다. 목표전환형 랩 상품이 추종한 포트폴리오 종목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목표전환형 상품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할 경우 계좌에 환급돼 상환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손실을 입는 구조다. 만기가 없지만 투자금이 장기간 계좌에 묶일 수 있다. 홍콩H지수가 폭락하면서 투자손실을 입힌 'ELS 사태' 이후 은행의 영업이 위축되자 유사한 상품으로 계열사의 활로를 모색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의 목표전환 주식형 랩 상품 판매량은 코스피 지수가 계속 오른 지난 4월 절정에 달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당 월에 2조1000억원, KB증권은 1조9000억원을 팔았다. 주가가 오르면서 기존 목표 수익률을 달성했고 이후 상환, 목표달성, 재가입 등 과정을 반복하면서 판매량이 누적됐다.

이런 판매 상황에 대해 KB증권이 주목받은 것은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 고객이 수월하게 유입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고객은 전문적인 투자자가 아닌 예금 투자자들이 많고 입소문도 활발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로 KB증권의 올 상반기 일임 계약자산 총액은 10조7408억원으로 10조원을 넘어섰고, 일임수수료는 109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00억원 증가하는 등 큰 변화를 나타냈다.

랩·신탁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증권사를 찾는 고객 상당수는 주식형 상품을 알고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인지했다. 신한은행의 관계사인 신한투자증권은 홍콩 젠투펀드 환매 중단과 라임자산운용 사태 관련 구상권 등으로 진통을 겪고 계열사간 연계 거래가 뜸한 상태다. NH투자증권은 아예 연계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은행 계열사가 없다.

특히 KB증권에서 팔린 상품 중에는 단일 종목에만 투자한 상품이 있다. 예드투자자문의 자문형 랩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단일 종목 주식과 현금만으로 자산이 구성된다. 단일 종목 주식은 평균 29% 비중을 차지한다.

KB증권 관계자는 "주식형 랩의 은행 연계 고객 비중은 통상 30% 내외 수준으로 최근 가입 증가가 은행 고객의 대규모 유입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목표전환형 랩은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고 '매우 높은 위험' 등급의 상품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리테일 영업은 라임펀드, 옵티머스, ELS 사태 등으로 위축됐다. 고객이 상품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실 가능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민원을 받거나 부실기업 채권 상품을 정상 상품으로 속여 판매하면서 벌어들였던 수수료 이상의 대대적인 손해배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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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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