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00% 락업, 성장 확신 있기에 가능"…최대 투자사가 본 엘리스

배한님 기자
2026.10.20 17:14

윤주섭 알토스벤처스 심사역 인터뷰

윤주섭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이 서울 강남구 엘리스그룹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배한님 기자

"기존 투자자의 엘리스 락업(보호예수)은 단순히 상장 초기 유통물량을 제한하는 조치 이상의 의미가 있다. 회사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투자자들이 상장을 투자의 종착점이 아니라 다음 성장 단계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는 신호다."

서울 강남구 엘리스 그룹 본사에서 만난 윤주섭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알토스가 보유한 엘리스 지분 전량을 보호예수 설정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엘리스의 기술력·운영역량·성장성에 확신을 가졌다는 뜻이다. 알토스는 엘리스의 2대 주주이지만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의무가 없다. 윤 심사역은 2017년 초기 투자부터 상장까지 엘리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심사역이다. 상장과정에서 핵심 재무인력으로 일하기도 했다.

알토스뿐만 아니라 산업은행, 버텍스, 네이버, 삼성벤처투자 등 주요 기관주주가 최대 12개월까지 보호예수를 걸었다. 상장 주식의 약 80%가 여기에 해당한다. 1·3·6·12개월에 걸쳐 조금씩 풀리는데 윤 심사역은 "보호예수가 풀리더라도 실제 매도 여부는 그때의 시장 상황과 각 주주의 판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상장 이후 사업 성과를 추가로 확인하고 매각 시점을 설정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상장 직후 회수에 나설 것인지, 아니면 이후의 사업 성과도 함께 지켜볼 것인지가 중요한 판단 요소"라며 "향후 인프라의 매출 전환, 정부·민간 고객의 확대, 증설과 수요의 균형, 이익과 현금흐름 등을 이정표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호예수 해제 시점의 단기 수급뿐만 아니라 이런 지표가 지속해서 개선되는지를 보고 투자 시점을 선택하시라"고 덧붙였다.

공모 후 주주구성/그래픽=윤선정

윤 심사역은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과 건전한 상장 사례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주요 우려로 부각된 오버행(잠재적 과잉 대기 물량) 문제를 최소화하고 회사의 장기 성장성을 신규 주주와 함께 지원하겠다는 의지다.

윤 심사역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상장 직후 수급 문제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 알토스가 주요 주주로서 주요 기관투자자들에게 비교적 긴 보호예수를 설정하자고 설득했다"며 "단기적인 주가 수익보다 3~5년에 걸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회사가 코스닥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심사역은 엘리스 매출의 높은 정부 비중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스의 네오클라우드에 탑재된 GPU(그래픽처리장치)가 정부 맞춤형으로 제작된 것이 아니라 민간 및 해외 고객에게도 공급할 수 있는 범용 GPU이기 때문이다. 엘리스 측에서는 "정부 비중이 높았던 이유는 당시 정부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고객이었기 때문"이라며 실제 정부 사업 종료 후 민간 계약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트너가 제시한 코어위브발 네오클라우드 산업 우려도 엘리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가트너가 코어위브의 차입금과 현금흐름 문제를 지적하며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80%가 2030년까지 독자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엘리스 측은 "가트너 전망을 계기로 성장률과 GPU 확보 규모, 감가상각과 금융비용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수익성을 더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주요 해외 GPU 인프라 기업 다수가 순손실을 낼 전망인 상황이지만, 엘리스는 이미 순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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