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이자 미국 프로농구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마크 큐반(Mark Cuban)은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형성된 일명 '테크(Tech)버블'이 과거 닷컴버블 때보다 더 위험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의 발언은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15년 만에 5000선을 돌파하는 등 미 증시가 활황인 상황에서 나와 더욱 주목된다.
큐반은 지난 5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를 통해 "현재 테크버블은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더 위험하다"며 "특히 애플리케이션(앱) 스타트업에 투자한 엔젤투자자들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상장된 기술기반 기업에 대해서는 거품이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전장대비 0.9% 오른 5008.10으로 마감했다. 닷컴버블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5년 만에 5000선을 넘으면서 IT기업 거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3월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몰아친 닷컴 열풍에 힘입어 5048.6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불과 2년도 안 돼 5분의 1 수준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는 5일 미국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에 '왜 현재의 테크버블이 닷컴버블 때보다 위험한가'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서도 "(테크 스타트업의) 기업가치 산정 체계가 붕괴된 데다 비상장사여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된 기업의 경우 언제든지 시장에서 주식을 매각할 수 있지만 비상장된 테크 스타트업에 사적으로 투자할 경우 주식 처분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테크버블은 엔젤 투자로 인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과거 닷컴버블 당시 상장 수순을 밟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기업의 실적이 참담하더라도 어쨌든 주식을 팔아 투자한 돈을 회수할 수 있었다"며 "현재 테크버블은 엔젤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비상장된 스타트업에 개인투자가 이뤄져 돈을 회수할 있는 시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이나 앱에 투자한 엔젤투자자들 대부분은 돈을 벌 수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엔젤투자자들이 실질적으로 돈을 회수하는 방법은 투자한 스타트업이 실질적으로 수익을 내거나 상장 또는 인수·합병하는 방법뿐인데 쉬운 일이 아니라서다.
미국 벤처캐피탈 컨설팅회사 피터 코한 어소시에이츠(Peter S. Cohan & Associates)의 대표 피터 코한(Peter S. Cohan) 역시 올해 초 미국 경제지 앙트러프레너닷컴을 통해내년에 테크 스타트업계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관련기사: '뒷북 투자자' 美 벤처업계 거품…내년 붕괴 위험)
큐반은 1995년 인터넷 라디오 회사 Broadcast.com을 설립한 후 야후에 6조원에 매각해 억만장자로 등극했다. 이후 마할로(Mahalo) 등 다수의 벤처기업 투자에 성공하면서 명성을 날렸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없는 농구단인 댈러스 매버릭스를 2000억원에 인수해 정상에 올린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