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투자자' 美 벤처업계 거품…내년 붕괴 위험

'뒷북 투자자' 美 벤처업계 거품…내년 붕괴 위험

방윤영 기자
2015.02.05 10:30

우버 밸류에이션 6개월새 2배 껑충, 스냅챗 1년새 3배 뛰어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우버(Uber)와 스냅챗(Snapchat) 같은 기술기반 비상장 스타트업(신생기업)을 통해 큰 몫을 챙기려는 '뒷북 투자자'들로 미국 벤처업계에 거품이 생기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 컨설팅회사 피터 코한 어소시에이츠(Peter S. Cohan & Associates)의 대표 피터 코한(Peter S. Cohan)은 최근 미국 경제지 앙트러프레너닷컴을 통해 "뒷북 투자자들이 미국 벤처업계에 거품을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업상장을 앞둔 스타트업에 뒷북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면서 이들 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돼 거품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초기 투자자는 초기 스타트업의 기술력 및 성장 가능성 등을 깊게 고려해 고위험을 감수하고 장기 투자하는 반면 뒷북 투자자는 IPO(기업공개) 직전의 스타트업만을 골라 단기 대박을 노리는 투자자들이다.

상장 직전의 스타트업에 투자해 IPO(기업공개)로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에 뒷북 투자자들이 몰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가 합리적으로 산정되지 못하고 거품이 끼게 된 것.

실제로 최근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한 위치기반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는 몸값이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업가치가 6개월 만에 2배 늘어나 410억달러(약 44조원)로 치솟았다. 우버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산정받은 스타트업은 상장 전 500억달러(약 54조원)을 기록한 페이스북이 유일하다.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앤비(Airbnb)도 100억달러(약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5억달러(약5400억원)를 투자받았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 상장기업인 하얏트호텔보다 기업가치가 높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앱 스냅챗은 지난해 말 기업가치로 100억달러(약10조원)를 산정받았다. 페이스북이 2013년 11월 인수자금으로 제시한 30억달러(3조2000억원)을 거절한 이후 1년 만에 몸값이 3배 이상 뛴 것. 미디어 스타트업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는 5억달러(약5400억원)를 투자받았고 기업가치는 뉴욕타임스를 상회한다.

미국에서 기업가치가 10억달러(약 1조원)가 넘는 기술기반 스타트업인 이른바 '유니콘'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유니콘은 79곳으로 2013년에 비해 160% 증가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483억달러(약 52조5000억원)다. 닷컴 버블이 꺼진 2001년 이래 최대 규모다.

코한은 "올해가 벤처업계의 거품이 꺼지기 직전인 것 같다. 비상장 스타트업에 뒷북 투자는 올해까지만 하라"고 경고하며 내년에 벤처업계의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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