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에 세상을 담는다' 스마트폰의 명과 암

최광 기자
2015.03.19 05:45

[u클린2015]<1>4000만명 스마트폰 이용이 만들어낸 새로운 모습들

[편집자주] <font color="#0b09cb">머니투데이가 ‘정보사회 新문화 만들기’의 하나로 [u클린] 캠페인을 펼친 지 11년째를 맞았다. 인터넷에서 시작된 디지털 문화가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것이 엊그제인데, 이제는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열리고 있다. 스마트폰이 필수 기기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 시공을 초월한 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시대 부작용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사이버 왕따’, 악성 댓글이나 유언비어에 따른 명예훼손, 사생활 침해, 보안위협, 스마트폰과 모바일 게임 과다사용으로 인한 중독 논란의 문제는 매년 심각해지고 있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소외 계층의 정보접근 능력이 떨어지면서 정보격차도 커지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은 [u클린] 캠페인은 스마트 시대로의 변화에 맞춰 함께 스마트폰 윤리의식과 기초질서를 정립하는 기존 사업방향은 유지하면서도 건강한 디지털 문화를 함께 만드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도래한 스마트시대, 새로운 부작용과 대응방안을 집중 조명하고 긍정적인 면을 더욱 키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65279;</font>
u클린 2015

#중학교에 입학한 큰아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준 박씨(여·42) 매일 저녁마다 큰아들과 싸움이다. 스마트폰 검사를 하면 나타나는 게임에 쉴 새 없이 울려대는 메신저 때문에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스마트폰을 괜히 사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없으면 친구들과 대화에도 끼지 못하고 왕따가 될 거라는 아들의 아우성에 박씨는 이내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아들이 스마트폰에만 빠져 공부를 게을리 할까봐 드는 걱정은 어쩔 수 없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스마트폰을 사준 김씨(남.34)는 퇴근하고 나서부터 중요한 숙제가 있다. 막 100일이 된 아이의 모습을 찍어 부모님께 카카오톡으로 보내드리는 일이다. 아직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 댁까지 같이 갈 수는 없지만 가끔은 사진으로, 가끔은 동영상으로 아이의 모습을 보여주시면 그것만큼 좋은 효도도 없는 것 같다. 대학에 진학하고부터는 부모님과 대화는 거의 없었지만, 아이와 스마트폰으로 부모님과 대화도 다시 살아난 것 같아 뿌듯하다.

스마트폰 이용시간 현황

◇국민 5명 중 4명이 스마트폰 가입자

4083만6533명.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다.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는 모두 5136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 국민 5명 중 4명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09년 11월 애플의 아이폰 3GS의 상륙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5년 만에 스마트폰은 전 국민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4년 모바일인터넷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2시간 51분에 달했다. 이는 2013년 2시간 13분에 비해 38분이나 늘어난 것. 하루에 3시간 이상 사용하는 이용자 비율도 45.7%에 달해 전년보다 18.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 폭은 각각 전년보다 22.5%포인트(20대), 23.0%포인트(30대)로 나타나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여줬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하루 평균 12회 모바일인터넷에 접속해 1시간 36분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도 이동 중에도 기다릴 때도…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모바일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장소는 가정(92.4%), '이동 중인 교통수단 안'(86.7%)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사용 목적은 정보 검색 및 일반적인 웹서핑 등의 '자료 및 정보습득'(99.1%), 메신저, SNS 등의 '커뮤니케이션'(97.5%), 게임, 비디오, 음악 플레이 등의 '여가 활동'(89.1%) 순으로 조사됐다. 일상생활 전반에서 모바일인터넷 이용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하는 서비스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서비스는 채팅과 메신저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79.4%)로 음성통화(70.7%)보다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검색 서비스와 문자메시지, 게임 순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바일 인터넷은 인터넷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의 세계에 누구나 접근할 길을 열어줬다. 검색을 이용하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비중은 99.1%로 나타났는데, 10세 미만 어린이(87.8%)와 60대 이상(94.0%)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년층의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장년층을 위한 폴더형 스마트폰도 나오고 있다. 한때 세대 간 갈등의 장본인으로 꼽히던 스마트폰이 이제는 세대 화합을 이끄는 아이템으로 이용되는 것이다.

◇스마트폰 부작용 언제까지 방치할 셈인가

그렇다고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생활의 변화를 마냥 즐거워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지 못하는 것은 청소년의 문제만은 아니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게임으로 보내는 연령대는 10대가 아닌 30대(61분)와 40대(51.9분)로 조사됐다. 하루에 한 시간을 스마트폰 게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다. 부모들이 집에 와서 스마트폰 게임에 빠져있는 모습은 자녀들에게도 그대로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의 부작용은 단순히 중독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빠른 속도로 소비되는 모바일인터넷의 콘텐츠 속성상 더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공유하고자 하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교통사고가 발생해도 구급차를 부르거나 인명 구조를 위해 나서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기에 급급한 현실은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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