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지금 안전할까?', '학원 안 가고 PC방에 가 있는 건 아닐까?' 자녀를 둔 모든 부모의 걱정거리다. 혁신적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가 많이 나왔다고 하지만 부모의 걱정을 해소해줄 만한 특화된 스마트 기기를 쉽게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기존 아동용 스마트워치의 경우 문자·전화 등 단순한 기능만 들어가 있는 수준이다. 아이가 비상 상황에 처했을 때 직접 버튼을 눌러야 하거나 부모가 자녀의 위치를 알고 싶을 때마다 직접 위치정보 요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남아 있다. 실생활에선 이름처럼 스마트하지 않는 것.
◇'똑똑한' 아동용 스마트워치 개발 도전
아동용 스마트워치 시장에 초기기업(스타트업)인 키위플러스가 도전장을 던졌다. 키위플러스가 개발한 스마트워치인 키위워치는 기기가 자녀의 상황을 스스로 파악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컨대 오전에는 학교, 방과후에는 학원에 있어야 할 자녀가 PC방에 있거나 평소와 다른 경로로 이동할 경우 기기가 비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부모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 자녀가 자동차나 지하철에 있는지, 걷고 있는지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이준섭 키위플러스 대표(33)는 "필요할 때마다 스마트 기기로 정보를 찾아야 하는 데 항상 불편함을 느꼈다"며 "그래서 기기가 사람, 시간, 장소 등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알아서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워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조업 도전…칩 하나 수급에 6개월 걸려
키위플러스는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으로서 어려움이 많은 제조업에도 도전했다. 스마트워치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도 직접 개발·생산한다.
키위플러스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스마트 기기의 핵심인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칩을 수급받을 수 없었던 것. AP칩을 공급하는 삼성전자나 퀄컴 등이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게 라이선스(사용권)를 준 사례가 없었다. 라이선스 비용도 스타트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퀄컴 미국 본사, 중국 저가형 AP 등 방법을 찾아봤지만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제대로 시작조차 못 해보고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대표는 스마트워치 크기에 맞고 베터리 소모도 적은 삼성전자의 AP칩 수급을 목표로 했다. 삼성전자 AP개발자 출신을 팀원으로 영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삼성전자의 문을 두드렸다. 결국 키위플러스의 팀구성과 기술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스타트업에 AP칩 수급을 약속했다. 6개월 동안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키위플러스는 오는 9월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카이스트 전산학 석사 출신인 이 대표는 2010년 클라우드 기술 개발사 아헴스를 공동 창업해 KT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이후 KT 클라우드웨어와 LG전자 등에서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플랫폼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주요 팀원들도 UC버클리·서울대 등 석박사 학위 보유자나 삼성전자 등 대기업 출신이다.
키위플러스는 사람과 공간, 시간 등을 이해하고 연결하는 스마트 기기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위플러스의 사업 아이디어와 기술력, 빠른 실행력 등을 인정한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는 2억원(엔젤매칭 포함)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더운 여름 집에 도착하기 전 스마트 기기가 알아서 에어콘을 켜는 등 사람을 이해하는 기기를 개발해나갈 것"이라며 이라며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은 샤오미처럼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