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재도전을 불러올 수 있는 스타트업 육성은 대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입니다. 혁신의 기운을 대기업 내부로 수용한다면 전체 산업 생태계가 건강해질 겁니다."
중국에서 FPS(1인칭 총싸움)게임 '크로스파이어'로 큰 성공을 거둔 스마일게이트그룹은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희망스튜디오는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오렌지팜', '스마일게이트멤버쉽' 등을 운영하면서 청년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서상봉 희망스튜디오 인큐베이션센터장(사진)은 "혁신적인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협력했을 때 건강한 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며 "혁신의 본질을 잃어가는 대기업만 남은 생태계는 정상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과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갖춘 대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희망스튜디오는 서울 서초와 신촌, 부산 등 3개 오렌지팜 센터에서 26곳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주했다. 종합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도 별다른 제약을 두지 않는 게 오렌지팜의 특징이다. 창업공간, 직군별 맞춤형 멘토링, 내·외부 네트워킹 프로그램, 개발환경 등 제공뿐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도 돕는다. 그룹사인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서 센터장은 "기업의 핵심 가치와 연결되는 열정을 가진 이들이 오렌지팜에 입주할 수 있다"며 "열정이라는 게 추상적이고 보이지 않는 것 같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이어 "창업 열정을 갖고 있었다면 당연히 창업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라며 "준비도 안 됐으면서 의욕만 있다면 진정한 열정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입주자들에게 "타석에 여러 번 들어설 수 있는 준비를 하라"는 조언을 한다고 밝혔다.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것. 서 센터장은 "게임 스타트업의 경우 게임이 완성되기도 전에 팀이 폭파되기도 한다"며 "수많은 난관에 굴복하지 말고 여러 번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부산 센터는 순수 민간자본으로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운영하는 최초의 스타트업 지원 공간이다. 그룹의 주요 임원들이 부산에 연고가 있는 건 아니다. 서 센터장은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경남에서 울산, 창원, 마산, 진해 등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부산의 가능성을 봤다"며 "사회환원적 차원에서 수도권에 위치한 기업들이 지방에 내려가서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물꼬를 터주는 역할을 한다면 큰 장이 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 센터장은 스타트업 육성에 대해 지나가는 트렌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면 대기업처럼 무겁고 관료적인 조직이 아닌 스타트업이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만 국가적 어젠다로 내세울 게 아니라 스타트업이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지원 프로그램을 양산하는 것보다는 분야별 특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