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재 셰프가 자신이 운영하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모수 서울'(이하 '모수')에서 발생한 이른바 '와인 바꿔치기' 논란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안성재 셰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논란 당시 상황 설명과 함께 사과가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 셰프는 "저의 업장인 '모수'에서 발생한 미흡한 서비스로 실망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특히 이번 일로 인해 저에게 큰 실망을 느끼셨을 해당 고객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모수'에서 발생한 모든 일은 마땅히 제 책임"이라며 "다만 현재 사실과 다른 오해들이 퍼지고 있는 것 같아 이번 일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상세히 설명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이 글을 쓴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지난달 18일 레스토랑 내부 CC(폐쇄회로)TV를 통해 직원들의 동선과 와인 서비스 방식에 대해 확인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안 셰프는 테이블 담당 소믈리에가 실수로 '2000년 빈티지' 와인 대신 '2005년 빈티지'를 서빙했다고 밝혔다. 2층 공간에 와인 두 병이 나란히 놓여 있어 발생한 실수였다고 했다.
그는 "직원은 와인 설명을 마친 후 잘못된 서빙을 인지했으나, 이를 고객에게 미처 고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고객이 와인 레이블 사진을 요청했다"며 "그 순간 직원은 사진에는 올바른 빈티지(2000년)가 보여야 한다는 잘못된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 셰프에 따르면 당시 소믈리에는 상사인 부매니저에게 상황을 알렸으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리가 서빙됐고 이때 고객이 와인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안 셰프는 "소믈리에는 이때라도 상황을 정확히 설명하고 사과부터 드렸어야 했으나, 당황한 나머지 '2000년 빈티지 와인이 병째 주문돼 1층에 있었다'는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즉흥적으로 말하는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했다. 명백히 사실과도 다르고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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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후 2000년 빈티지 와인을 다시 따르는 과정에서도 소믈리에는 상황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와인 공부를 하고 계신데, 저의 실수로 인해 2000년과 2005년 빈티지를 비교해 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정확한 상황 설명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됐어야 했으나, 사과도 부족했고 그 발언 또한 적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안 셰프는 당시 부분적으로만 상황을 보고 받은 홀서비스 총괄 매니저가 와인이 잘못 제공된 테이블 고객 4명 중 페어링 4잔을 주문한 고객 3명에게 디저트 와인을 추가로 제공했고, 이를 통해 해당 사안이 마무리됐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자신은 휴무 중이어서 이틀이 지난 지난달 21일에야 해당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안 셰프는 "해당 소믈리에에 대해서는 회사 규정에 따라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앞으로 고객 와인을 담당하는 소믈리에 포지션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두 돌이켜봤을 때 실수의 발생부터 대처까지 모든 과정에서 적절하지 않았으며, 고객님들께서 모수에 기대하신 서비스를 고려했을 때 실망이 더욱 크셨을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수'에서 와인 빈티지 바꿔치기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메인 메뉴 중 하나인 한우 요리와 함께 제공되어야 할 와인은 80만원 상당의 2000년 빈티지였으나, 담당 소믈리에가 약 10만원 정도 저렴한 2005년 빈티지 와인으로 잘못 서빙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05년 빈티지를 제공받은 후 당시 병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왔고, 상황 확인을 요구하자 "2000년 빈티지 병이 1층에 있었다"며 "해당 제품도 맛보게 해드리겠다"고 선심 쓰듯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에서 소믈리에가 할 만한 실수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모수 측은 지난달 23일 공식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사과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안 셰프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안 셰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1·2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현재 유튜브 채널 '셰프 안성재'를 통해 소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