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머니' 좇는 韓 벤처·스타트업 왜?

성연광 기자, 김지민 기자, 홍재의 기자
2015.08.05 06:11

자본종속 기술유출 우려? 그보다 큰 이유 있다 "중국+해외시장 진출 필수코스"

"올해도 도전할 겁니다. 될 수 있으면 문을 많이 두드려봐야죠."

레드테이블 도해용 대표는 작년에 이어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투자사 대상 피칭 행사에 다시 참가할 계획이다.

레드테이블은 한·중·일 통합 외식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 목표로 2011년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용해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맛집과 인기메뉴를 찾고, 스마트폰으로 쉽게 주문과 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가 주력 사업모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래창조과학부와 K-ICT 본투글로벌센터가 주관한 중국 투자 피칭 행사에 참가해 주목을 받았다. 중국 현지 언론에까지 소개됐지만, 투자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 회사는 최근 다음카카오 청년청업펀드를 운용 중인 동문파트너즈로부터 5억원, 중기청 R&D 자금 5억원 등 국내 투자를 받았다. 그런데도 중국 투자 유치에 또다시 나서는 이유는 뭘까.

도 대표는 "중국 투자사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야 현지 사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레이테이블처럼 중국 투자 유치에 나서는 벤처·스타트업 기업들이 부쩍 늘고 있다. 미래부와 K-ICT 본투글로벌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오는 8월 중순 국내 스타트업 투자 설명회를 중국 베이징 창업거리에서 진행하려는 이유도 이런 수요 때문이다. 현지 벤처투자사, 엔젤, 비즈니스 파트너 등 교류의 장을 통해 투자를 비롯해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보겠다는 취지다.

'중국 자본(차이나 머니)'은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모바일, 게임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국내 IT(정보기술) 산업에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넷마블, 다음카카오, 네시삼십삼분 등 내로라하는 국내 스타 기업들에 투자한 텐센트는 한국 게임 시장의 '큰손'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물인터넷(IoT)과 핀테크까지 중국 자본 유입이 활발하다.

이런 흐름은 한국 성장산업 분야로 중국 자본이 유입되는 데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무색하게 한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쥐고 있는 IT산업 분야마저 중국 자본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로 '중국 자본 경계령'이 암묵적으로 형성돼온 게 사실. 정부가 정책 자금을 동원해 국내 벤처투자 활성화에 대대적으로 나서게 한 요인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 자본'을 바라보는 벤처, 스타트업 업계의 정서는 사뭇 다르다. 국내 시장은 좁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은 동남아 진출 교두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자금 확보 성격보다는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밟아야 할 코스로 인식되고 분위기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텐센트 투자 유치로 동남아 최고의 파트너를 확보했다"며 "함께 하는 개발사들이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할 때 매우 유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