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철강사 파이프라인, 기업회생 신청

최동수 기자
2015.08.05 17:41

4년연속 영업흑자 기록했지만 국내 업황 불황 겹쳐

최근 4년간 영업흑자를 기록해온 철강업체 파이프라인이 올 들어 국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5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전라북도 군산에 공장을 둔 파이프라인은 지난주 광주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개시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1995년 설립된 세아제강의 대리점으로 시작한 파이프라인은 2005년 군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파이프라인의 주력 제품은 스파이럴강관으로 강철판을 나선형의 코일 모양으로 감은 강관이다. 송유관, 유전시설 등 다양한 산업시설에 이용된다. 이 제품은 제조 공정이 다른 강관보다 현저하게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회사는 2006년 연매출 83억원에서 7년만인 2012년 연매출 760억원을 달성하는 등 단기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08년에는 카자흐스탄에 샌드위치판넬공장인 코카즈라인을 설립했다. 회사는 해외수출과 국내에 안정적인 고객사를 두고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액과 1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실적이 다소 감소했지만 2010년부터 4년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문호 대표는 지난해 강관파일로 해외시장을 개척한 공을 인정받아 제51회 무역의 날 때 대통령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국내 업황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회사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파이럴 강관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건설 부문에서 수요가 크게 늘지 않고 있는데다 공공부문에서도 큰 수요가 없는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파이프라인은 1년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이 215억원으로 유동자산인 188억원을 초과했다. 1년내 현금화 시킬 수 있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은 상황인 것이다. 차입금은 주로 기업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 KDB산업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강관업체들이 힘든 상황"이라며 "회사가 수출을 통해 해외 고객사를 다변화해야 재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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