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공식 안 통하네" 한달새 30% 올랐다…이유 있는 '내수주' 질주

"옛날 공식 안 통하네" 한달새 30% 올랐다…이유 있는 '내수주' 질주

김세관 기자
2026.02.15 12:00
코스피 유통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코스피 유통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1400원대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고 있지만 백화점이나 관광 등 내수주들의 주가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원화 약세 흐름은 내수주 부진이라는 상관관계가 희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히려 관광분야 측면에서는 약해진 원화 흐름이 외국인들에게 더 매력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신세계(364,000원 ▼1,000 -0.27%)현대백화점(109,800원 ▼1,100 -0.99%), 롯데쇼핑(113,300원 ▲1,500 +1.34%) 등 국내 대표 유통 상장사들이 포함된 코스피 유통지수는 지난 12일 629.37로 전거래일보다 3.20% 오른채 마감됐다.

지난달 2일 종가 478.50이후 지수가 약 30% 뛰었다. 개별 기업별로 보면 신세계는 같은 기간 23만원대 초반에서 최근 36만원 중반대로, 현대백화점은 8만원대 중반에서 11만원대로, 롯데쇼핑이 6만8000원대서 11만원대로 뛰었다.

백화점 등 유통 상장사들은 대표적인 내수주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웃도는 등 원화 약세 국면은 그동안 수출주에 도움이 되는 환경으로 인식됐다. 반면 내수 기업들은 수입 비용 상승에 따른 마진 축소를 떠안아야 한다고 봤다.

이에 따라 주가 역시 내수주들은 원화약세에서 힘을 얻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전통적인 경제 관념과 다소 차이를 보이는 셈. 증권업계에서는 코리아라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이 같은 현상의 요인으로 꼽는다. 외국인 관광객 확대로 내수 기업도 수입 비용 상승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게 됐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백화점 등 내수 위주 유통주들 뿐만 아니라 관광업을 영위하는 상장사들을 바라보는 증권업계 시각도 긍정적이다. 파라다이스(20,500원 ▼250 -1.2%)의 경우 지난 11일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일제히 목표가를 2만5000~3만원으로 올렸다. 최근 파라다이스 주가는 2만원대 초반에 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오는 15일부터 9일간 이어질 예정임을 감안, 중일 갈등 수혜가 더해지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파라다이스뿐만 아니라 롯데관광개발(25,150원 ▼250 -0.98%) 등도 관련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2025년 기준 한국은 일본 다음으로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방문한 국가였다"며 "지난해 연말 가파르게 약해진 원화는 비용 측면에서도 한국의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5000 달성 등 개인에게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금융자산 확대로 이어져 내수기업들에게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관점도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원화약세 국면에서도 한국 기업의 실적 상향조정으로 코스피 상승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았다"며 "주식은 부동산에 비해 처분하기 쉽기 때문에 직접 소비로 전환되는 시차가 짧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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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관 기자

자본시장이 새로운 증권부 김세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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