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2.0'…흐릿해지는 '다음' 선명해지는 '카카오'

홍재의 기자, 최광 기자, 서진욱 기자
2015.08.11 03:20

카카오+다음 공동대표 체제 '아듀'…'김범수의 남자' 임지훈 대표 단독의 미래는?

지난해 손을 맞잡은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오른쪽)/사진=머니위크

80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5살 젊은 CEO가 시가 총액 8조원 짜리 다음카카오를 책임지게 됐다. 주인공은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다. 지난해 8월,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을 승인한 지 꼭 1년 만의 일이다.

임 대표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키우는 '100인의 CEO' 중 하나다. 이후 다음카카오는 합병주체인 카카오를 설립한 김 의장의 견고한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음카카오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의 남자'로 불리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다음카카오 신임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합병 1년간 다음카카오는 다음 커뮤니케이션 대표인 최세훈 공동대표와 카카오 공동대표였던 이석우 공동대표가 이끌어왔다. 합병이라는 취지에 맞게 각 회사 출신의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최 대표가 '안 일'을, 이 대표가 '바깥 일'을 맡아왔다.

임 대표가 새로 다음카카오를 진두지휘하게 되면서 다음카카오의 무게추는 카카오쪽으로 기울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다음카카오는 내부 통합에 무게 중심을 뒀다. 합병 이후 이질적 문화 속에 퇴사자도 적지 않았다. 올해 4월쯤이 돼서야 다음카카오 내부에서 "이제 좀 정리되는 것 같다"고 한숨 돌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조직 통합이 완료되자 다음카카오는 신사업에 열을 올렸다. '카카오택시', '샵(#) 검색',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TV' 등이 올해 중순부터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경쟁력 없는 서비스 정리도 동시에 이뤄졌다. 옛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서비스하던 '마이피플', '다음뮤직', '다음클라우드', '키즈짱'과 카카오가 서비스하던 '카카오픽'을 정리했다. 주로 모바일 기반의 카카오쪽 서비스보다는 PC 기반의 다음 서비스 정리 폭이 더 컸다.

이에 비해 신규 모바일 관련 서비스는 다음카카오보다 카카오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택시'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톡 채널에서 검색할 경우 다음 모바일과 같은 검색 결과값을 얻을 수 있지만, 브랜드명은 '다음 검색'이 아닌 '카카오검색'을 사용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번 카카오톡 5.0 업데이트 홍보 동영상에는 의미심장한 로고도 등장했다. 현 다음카카오 로고에서 '다음' 부분을 제외한 '카카오'(Kakao)만이 등장하는 로고였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브랜드를 활용한 서비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다음카카오가 다음 색을 빼려고 한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임 대표 내정자는 KAIST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낸 뒤 2012년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맡고 있다.

임 대표 내정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시절, 국민모바일게임 ‘애니팡’을 발굴해낸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0년 이미 선데이토즈의 성공 가능성을 알아보고 30억원의 거금을 투자받을 수 있도록 발굴해냈다.

2007년부터 케이큐브 대표 취임 전까지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케이아이엔엑스' △카카오에 인수된 벤처기업 '로티플' △넥슨과 함께 해외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 '두빅' 등 총 17개의 벤처기업 및 문화상품을 발굴해 투자 결정을 내렸다.

김 의장은 2012년 초기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케이큐브벤처스를 만들 당시, 임 내정자의 능력을 높이 사, 일찍부터 대표로 점찍었다.

임 대표 내정자는 9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내정자는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되어 기분 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다음카카오를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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