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 '원히트 원더'(one-hit wonder) 주의보가 내려졌다. 원 히트 원더는 대중음악에서 한 개의 곡 혹은 한 개의 앨범만이 큰 흥행을 거둔 가수를 의미한다. 모바일게임 역시 1개 타이틀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이후 지속적인 신규 흥행작이 나오지 않으면 2~3년도 지나지 않아 회사가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나오면서 비교되고 있다.
PC 온라인 시대에는 1개의 성공한 게임이 10년 이상의 안정적인 회사 수익을 보장했지만, 모바일게임 생명주기는 최대 2~3년으로 짧다. 모바일게임 개발 기간이 1~2년임을 고려하면 또 다른 히트작을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회사 성장을 이어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2015년 2분기 주요 게임사들의 성적표에서 드러났다. 웹젠, 와이디온라인 등 지난해까지 어려움을 겪던 중견 게임사가 성공한 모바일게임 덕에 크게 성장했고, 모바일게임 시대를 맞아 비상했던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등은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간 곳은 국내 1, 2위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게임즈정도였다.
모바일게임 '쿠키런' 흥행을 통해 지난해 상장에 성공한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영업손실 9억8900만원, 순손실 4억2600만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5.8% 감소했다. 새로운 IP(지적재산권) 개발보다는 쿠키런 IP를 이용한 장르 다변화, 해외시장 공략 등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신작 부재로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애니팡' 시리즈를 연달아 흥행 반열에 올려놓았던 선데이토즈도 대폭 후퇴한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 201억원, 영업이익 66억원, 순이익 47억원은 겉보기에 준수한 편이지만 전년 동기로는 각각 50.3%, 63.0%, 66.4%씩 감소한 수치다. 3개의 게임을 잇달아 매출 상위권에 올려놓았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던 탓이다.
모바일게임 '주식상장 3총사' 중 나머지 한 곳인 파티게임즈는 아직 2분기 실적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아이러브커피'로 성공을 거뒀던 파티게임즈는 이후 전작만큼의 성공을 거둔 신작을 발표하지 못해 지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소위 '대박' 게임을 배출한 웹젠과 와이디온라인은 그동안의 어려움을 말끔히 씻어내고 수직 상승했다. 17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1위인 '뮤오리진'을 출시한 웹젠은 2분기 매출이 45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197% 증가했다.
와이디온라인도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의 매출 상위권 진입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지난 1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분기 대비 모두 흑자 전환했다.
잘 만든 게임 하나면 장기흥행을 보장하던 게임산업이 이제는 영화, 음악 등 타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마찬가지로 단발성 흥행에 의존하는 상황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네시삼십삼분, 넷마블게임즈 등이 소규모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최대한 다양한 게임 라인업을 확보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