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소프트웨어(SW) 관련 자회사 오픈타이드코리아와 미라콤아이앤씨가 합병을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픈타이드코리아와 미라콤아이앤씨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이번 합병은 미라콤아이앤씨가 오픈타이드코리아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미라콤아이앤씨 대 오픈타이드코리아 1대 4.1393311이다. 합병기일은 오는 12월1일이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각 사가 보유한 업종 기반 솔루션 개발 및 공급 노하우와 IT 운영·개발 중심 서비스 역량을 결합, 기업고객 혁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 기반 IT 딜리버리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다. 솔루션 기반 IT딜리버리 기업은 삼성SDS가 표방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IT솔루션' 기업 전략 전략과 맞닿아 있다.
1998년 설립한 미라콤아이앤씨는 제조·운영·관리 SW 전문 기업용 솔루션 회사로 지난해 매출 226억원, 영업이익 24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합병으로 미라콤에 대한 삼성SDS 지분율은 83.62%(특수관계인 지분 포함할 경우 89.74%)로 줄어든다.
합병 후 오픈타이드코리아는 해산한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삼성SDS가 70.19%로 최대주주이고, 제일기획이 9.8%, 에스원 1.07% 각각 지분을 갖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00년 세운 컨설팅 서비스업체 오픈타이드코리아는 닷컴버블이 꺼지면서 일부 자본잠식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3월 인적분할을 단행한 후 컨설팅 서비스 부문과 ICT 운영·개발 사업부문이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지난해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50억원을 기록했다.
미라콤 관계자는 "합병 후 안정적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제조운영관리 솔루션 사업대상 업종을 다각화하고 솔루션 포트폴리오 확대와 더불어 중국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병을 삼성SDS와 삼성전자 간 합병설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나온 자회사 통합이라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한 뒤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이 부회장이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을 안정적 수준으로 확보할 수 있느냐'로 넘어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0.57%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유력시 되는 시나리오가 바로 삼성SDS와 삼성전자와의 합병. 이 부회장은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오너 일가가 소유한 삼성SDS 지분을 다 합하면 19.06%에 이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원활한 합병을 위해서는 삼성SDS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삼성SDS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작업이 그 일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라콤아이앤씨와 오픈타이드코리아가 합병 후 상장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놨지만 이들은 합병 신고서를 통해 "합병 후 상장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