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도 반한 중국판 '배달의 민족'

테크M 임혜지 인턴기자
2015.09.17 04:00

중국의 떠오르는 용⑤ 음식 배달앱 서비스 어러머

어러머의 마스코트인 중화권 스타 왕쭈란

“배고파?”

이 한마디로 중국 O2O(Online to Offline) 배달 서비스 시장을 제패한 젊은 기업이 있다. 바로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어러머(ele.me)’다. 올해 서른 살의 장쉬하오와 그 친구들이 만든 어러머는 현재 배달앱 전성시대를 맞은 중국 배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신성이다.

어러머(.了.)는 ‘배고프냐’는 뜻의 중국말이다. 장쉬하오는 대학원 기숙사에 살면서 룸메이트와 전화로 음식을 주문해 먹었던 경험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2009년 사업을 시작해 배달을 하지 않는 상하이 골목의 식당들에게 수수료를 받고 대신 음식을 배달해줬다.

처음에는 상하이 교통대 학생이 대상이었지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화만으로는 주문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0년 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전국 200개 이상 도시에 진출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학생들에게 음식을 대신 배달해주던 어러머는 이제 중국의 IT 공룡 텐센트가 지원하는 유망기업이 됐다. 전속 배달원까지 포함해 총 직원 수가 올해 6월 기준 7500명에 이를 정도로 회사 규모도 커졌다.

텐센트뿐만 아니라 중국 2위 전자상거래기업 징둥상청, 미국 세콰이어캐피탈 등으로부터 올해 초 3억 5000만 달러(약 41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음식 평가 사이트 다종디엔핑으로부터 8000만 달러(약 890억 원)의 지원을 받으며 잠룡의 기운을 뽐내기도 했다.

중국은 지금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기업이 지원하는 배달앱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알리바바가 지원하는 ‘메이퇀와이마이’, ‘타오뎬뎬’과 바이두의 ‘바이두배달’이 어러머의 뒤를 쫓고 있다. KFC나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도 지금은 어러머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자체적으로 배달 서비스를 시행해왔던 경력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라이벌 속에서도 어러머가 유독 돋보이는 이유는 수익모델에서 찾을 수 있다. 사업 초기에는 수수료로 수익을 올렸지만, 점차 수수료 때문에 이탈하는 점주들이 생겨났다. 어러머는 수수료를 과감히 없앴다. 대신 ‘나포스(NAPOS)’라는 독자적 식당관리솔루션을 개발해 이용료를 받는 것으로 수익의 통로를 바꿨다. 나포스는 점주들이 음식 주문과 메뉴 관리, 통계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점주들은 연 4820위안(약 88만 원)의 이용료를 지불한다.

이렇듯 지속적으로 변화를 꾀하는 어러머의 행보를 통해 그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중국 O2O 배달 시장은 겨우 초기단계다.

시장조사기관 핀투왕에 따르면, 중국 O2O 배달 시장 규모는 2010년 92억 위안(1조 7000억 원)에서 2016년 1867억 위안(34조 5000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장쉬하오 대표는 “2018년 상장을 목표로 3.0 버전인 어러머를 ‘어러머4.0’로 업그레이드 해 식품 거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본 기사는 테크엠(테크M) 2015년 9월호 기사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매거진과테크M 웹사이트(www.techm.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의 떠오르는 용] ① 식당 평가 사이트 '다종디엔핑'

▶[중국의 떠오르는 용] ② 숙박 공유 플랫폼 '투지아'

▶[중국의 떠오르는 용] ③ 화장품 온라인 쇼핑몰 '쥐메이요우핀'

▶[중국의 떠오르는 용] ④ 스마트폰 제조 '원플러스'

▶미래를 여는 테크 플랫폼 '테크엠(테크M)' 바로가기◀

▶[슈퍼 중국의 유니콘들] 우리가 아는 중국은 틀렸다

▶수포자도 즐기는 보드게임에 수학이!

▶예산별로 추천하는 입문용 드론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무크) 시동

▶[테크&가젯]USB 타입C에 주목해야 할 이유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