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월간이용자수(MAU) 3866만명, 모바일 메신저 시장점유율 96%.
2006년 '아이위랩'으로 출발한 카카오의 대표 서비스 카카오톡의 현재 위상이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스타트업 카카오 신화를 이뤄낸 최대 원동력이다.
2010년 3월 출시된 카카오톡은 한 개발자가 불현듯 낸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NHN 출신으로 카카오에 합류한 이상혁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모바일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을 제안했다. 이 CSO는 프리챌에서 메신저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그가 이끄는 개발팀이 3개월간 노력 끝에 만든 결과물이 바로 카카오톡이다.
출시 직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모바일 시대에는 커뮤니케이션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카카오톡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으로 무료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쳤다.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판매점에서는 스마트폰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카카오톡을 사실상 간접 홍보해줬다. "스마트폰을 사면 문자비가 들지 않는다"는 논리인데, 그때 등장한 문자의 대체 도구가 바로 카카오톡이었다. 통신사·제조사의 스마트폰 보급 노력 덕에 카카오 입장에서는 돈 한 푼 안들이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출시 두 달 만인 2010년 5월 머니투데이와 미래창조과학부(당시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대한민국 모바일 앱 어워드'(현 모바일 어워드)에서 이달의 으뜸앱으로 선정되고, 그 해 연말 우수상(테크상)을 수상했다.
출시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카카오톡은 서비스 안정화, 다양한 기능 추가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장악했다. '왓츠앱', '틱톡', '마이피플', '텔레그램'과 같은 도전자도 있었지만 카카오톡은 국민 메신저 지위를 뺏기지 않았다.
카카오톡은 문화적으로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채팅방을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은 모바일 시대에 가장 맞는 소통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카카오톡의 줄임말인 '카톡'은 곧 대화를 의미하는 대명사로 떠올랐다. "카톡 해"라는 말은 이미 피쳐폰 시대의 "문자 해"를 대신했다.
카카오톡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는 데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카카오톡의 성공은 앱의 엄청난 경제적 가치와 잠재력을 확인시켜 줬고, 창업자들이 앱 개발에 뛰어드는 시발점이 됐다. 모바일 시대의 창업 성공방정식을 카카오가 제시한 것이다.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의 성공 사례는 많은 창업자의 롤 모델이 됐다. 임지훈 대표 체제에서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모바일 생활 플랫폼' 구축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톡은 해외 진출은 사실상 실패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톡은 카카오의 핵심 기반"이라며 "다만 해외 영향력은 미미해 대안을 찾아야만 해외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