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부터는 국내·외에 있는 300개가 넘는 네비게이션 앱을 한 번도 써보지 않았습니다. 이유요? 다른 회사 네비게이션을 쓰다 보면 우리만의 차별성이 없어질 것 같더라고요."
올해 5월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스타트업의 우상으로 떠 오른 록앤올 김원태 대표는 2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미래창조과학부·머니투데이 주최)에서 "경쟁업체의 서비스보다는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 먼저라는 일념으로 앱 개발에 전력을 쏟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이희우 IDG벤처스코리아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의 공동 사회로 진행된 '쫄지말고 투자하라(쫄투)'에는 카카오의 러브콜을 받은 록앤올 김원태 대표와 셀잇 김대현 대표가 함께 자리해 성공적인 엑시트를 가능케 했던 과정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두 대표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거대 IT업체에 인수되는 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었지만 더 큰 시장으로 가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김원태 대표는 "조그마한 리어카를 만들어오다가 자동차를 개조해서 도심으로 나왔고 이제 달나라로 가고 싶은데 그것을 운전할 만큼의 라이선스가 우리에게 아직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김대현 대표는 "지금 우리 앞에 엄청난 경쟁사가 있지만, 모바일을 결합해서 시너지를 내는 부분에 있어서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결국 우리가 벤치마킹으로 삼는 아마존과 같이 거대한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기반을 다진 곳과 함께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록앤올이나 셀잇 모두 카카오에 인수되면서 '지금이 M&A의 적기일까'라는 고민이 든 것도 사실이다. 공교롭게 두 곳 모두 각기 다른 업체들과 투자유치 건을 논의 중인 상황에서 카카오 측 인수제의를 받은 것. 이들 모두 카카오 측과 M&A를 결정한 이유는 협상 과정에서 쌓은 '신뢰'라고 입을 모았다.
김원태 대표는 "올 초부터 다른 업체와 투자유치를 진행하고 있었던 단계에서 카카오 제의가 들어왔는데 협상을 할수록 '이 곳과 함께 가도 되겠다'라는 신뢰감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대현 대표도 "케이벤처스(카카오 투자전문 자회사)에 대한 믿음"을 결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의 생생한 엑시트 사례를 듣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M&A에 도달하기까지 협상 시간, 실사 과정 등 구체적인 질문을 던졌다.
록앤올은 이른바 '서로 알아가는 단계'인 첫 한 달을 보낸 후 마지막 2~3개월 간 재무·기술법무 등 3가지 부문의 실사를 거쳐 최종 계약을 진행하는 데 총 4개월 정도의 시간의 걸렸다고 설명했다.
셀잇은 최종 M&A계약까지 3개월여 시간 동안 꼼꼼한 실사 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김대현 대표는 "중고 물품을 다루는 커머스 업체다 보니 재고실사까지 진행했다"며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꼼꼼한 실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