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만 머물러요. 떠나면 안 돼요. 그리움 두고 머나먼 길. 그대 무지개를 찾아올 순 없어요.'(드라마 '응답하라 1988' 삽입곡 '소녀', 노래 혁오·원곡 가수 이문세)
지난 16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은 음원의 콘텐츠 경쟁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사례다. 방영 기간 내내 '청춘'(노래 김필), '걱정말아요 그대'(이적), '소녀'(혁오) 등 삽입곡은 추억의 노래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상위권을 점령했다. 그 시대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장치로 드라마의 흥행을 견인했다.
이처럼 음원은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의 융합을 통해 변신을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생명력을 연장해 나가고 있다. 콘텐츠 산업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따르면 음원 저작권사용료 징수액은 2013년 1200억원, 2014년 1254억원, 2015년 1425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국내 5대 온라인 음원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국내외 음원은 650만건 이상이다.
이미 방송업계에서는 음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대세로 거듭난 지 오래다. '슈퍼스타K' 시리즈, '케이팝스타' 등 서바이벌 오디션뿐 아니라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히든싱어' 등 독특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얻은 프로그램도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이들 프로그램이 방영될 때마다 해당 음원의 재생건수가 크게 늘어나며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카카오가 최대 1조8700억원을 투입해 로엔엔테테인먼트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음원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함이다. 업계 관계자는 "로엔의 멜론이 국내 음원 시장에서 독보적인 사업자이긴 하지만 단순히 음원과 이용자 기반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카카오의 대규모 이용자 기반과 기술력, 로엔의 음원과 아티스트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1위 음원 플랫폼 멜론은 지난해 7월 출시한 '멜론쇼핑'을 시작으로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멜론쇼핑은 빅데이터 기반으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한 쇼핑몰로 아티스트 기획상품(MD)만 판매한다. 패션에 음원을 접목한 서비스다. 멜론쇼핑은 빅데이터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샵을 우선 노출한다. 현재 YG엔터테인먼트, 브랜뉴뮤직,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등 기획사 30곳이 입점했고, 100여개 샵에서 3000여종 상품을 판매 중이다.
박진규 로엔 대외협력실장은 "앞으로도 멜론은 음악을 통한 아티스트와 팬 간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음악 관련 삶을 담은 문화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시대의 필수재인 음원을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지난해 벅스를 인수한 NHN엔터테인먼트는 핵심 신사업인 간편결제 '페이코' 마케팅에 벅스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페이코 첫 결제 시 벅스 한달 이용권을 100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벅스에서 6개월간 페이코로 월 900원만 결제하면 무제한 음악감상이 가능한 '페이코X벅스 니나노 클럽'을 오픈했다. 정상가(8400원)에서 90% 할인된 금액이다.
게임사 넥스트무브는 모바일 MMORPG(역할수행게임) '헤븐' 홍보를 위해 가수 백지영이 부른 OST '스탠바이미'를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